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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친구하고만 놀던 남성이 대기업 이직 후 회사 동료들 "차 뽑는다"는 이야기에 충격받은 사연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남성이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강한 충격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기업 이직한 직장인, 연봉 올라가도 '집안 베이스' 좋은 사람들 따라갈 수 없다는 사실 알게 돼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중소기업에 다니던 직장인이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법한 대기업 이직에 성공했다. 


그는 새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 '좀 사는' 집안의 동료들에 대해 애초부터 '클래스가 남다르다'며 혀를 내둘렀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대기업 다니니까 동료들이 잘 살긴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직장인 A씨는 대기업 직장인들이 작은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보다 보상이 좋고 연봉을 많이 받는다고 해도 결국은 월급쟁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대기업에 와 보니 "중소기업보다 집안 베이스가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며 자신이 느낀 바를 전했다.


현재 A씨는 누구나 알 만한 거대 게임회사에 몸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집이 잘사는' 동료들을 여럿 알게 됐다.


그는 이들과 대화를 하며 "과거 중소기업 다닐 때 동료들이나 고향 친구들이랑 하는 얘기와 비교하면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스타트업'


동네 친구들과는 국산 새 차만 뽑아도 '돈 좀 버는데?' 했는데...


대기업 입사 전 A씨는 중소기업 동료들이나 동네 친구들과 차에 대해 얘기할 때면 "대개 국산 중고차를 마련한다. 


가끔 새 국산차를 구입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럴 때면 '얘 돈 좀 버나 보다' 정도로 얘기했다"고 했다.


하지만 대기업 동료들의 '클래스'는 달랐다. 이곳에서는 "신입이 외제차 정도는 뽑아 줘야 차에 대해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A씨는 과거 신혼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1억 원짜리 방 두 칸 빌라를 구하기 위해 경기도 전역을 뒤졌다. 하지만 회사 동료들의 신혼집 대부분은 '회사 근처 아파트'였다.


그는 이런 예들을 꺼내며 "확실히 사람들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계급 구간이 나뉘어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끔 자기 구간을 업그레이드 시키거나 다운되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자기가 몸담고 있는 구간에 맞춰 살게 되는구나"란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공감을 내비쳤다.


이들은 "요즘은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들지", "생각보다 잘 사는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난 가끔 이런 거 느낄 때마다 현타가 엄청 세게 오더라", "아득바득 돈 벌어도 안 되는 사람들은 안 되더라"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난의 대물림, 어쩌면 사실일 수 있다?


한편 가난이 대물림될 수 있다는 속설이 사실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월 한국경제학회에 따르면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의 흙수저 디스카운트 효과' 연구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흙수저 디스카운트'란 금융자산을 적게 보유한 부모의 자녀가 양질의 일자리와 높은 임금 상승 경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첫 직장에서 첫 소득은 1분위(하위 25%)에 속한 부모를 둔 자녀가 4분위(상위 25%)에 속한 부모를 둔 자녀에 비해 10.7% 낮았다. 2분위(하위 25~50%) 자녀는 4분위 자녀에 비해 첫 소득이 5.3% 낮았다.


문제는 이런 '흙수저 디스카운트'가 첫 소득뿐 아니라 이후 소득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1분위 부모의 자녀는 4분위 부모의 자녀보다 직장 경력 1년 차 때 소득이 6.5% 차이가 난다. 5년 차에는 12.8%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취업 후 성장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