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유럽에서 뛰는 축구선수들의 국가대표 '은퇴'가 빠른 이유 (feat. 이강인)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란 대업을 이뤘지만 선수들의 줄부상이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인사이트손흥민 / 뉴스1


부상에도 '투혼'으로 16강 이룬 선수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란 대업을 이뤘지만 선수들의 줄부상이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미 대회 시작 전부터 손흥민과 김민재, 황희찬, 이재성 등이 부상과 싸워야 했다. 모두 유럽 최정상 리그에서 뛰고 있는 유럽파 선수들이다. 


특히 손흥민의 경우 안면 골절 수술을 받았음에도 도핑 검사에 걸릴 것을 우려해 제일 약한 진통제를 복용하고 버텼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인사이트김민재 / 뉴스1


한국의 16강 진출을 두고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 정신력의 승리라는 말도 나오고 있으나 대표 선수들의 혹사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35경기, FA컵 2경기, 리그컵 4경기, 유럽대항전 4경기를 뛰었다. 올해에는 소속팀에서 14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국가대표팀 경기 15경기를 포함하면 살인적인 스케줄을 이어 나가는 중이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인사이트쿠팡플레이 '국대: 로드 투 카타르'


이강인 "해외파 형들이 왜 서른에 은퇴를 하고 그런지 이해는 된다"


쿠팡플레이 다큐멘터리 '국대: 로드 투 카타르' 4화에서는 지난 9월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돼 한국으로 향하는 이강인의 이동 경로가 담겼다. 


영상에서 이강인은 대표팀 합류에 대한 기대를 안고 짐을 꾸렸다. 그는 "제가 1년 6개월 만에 가는 거잖아요. 그 기간동안 발전을 했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죠"라고 했다. 


월드컵에 가고 싶다는 그는 집에서 차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걸린 이동시간은 15분이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까지 2시간이 걸렸다. 


인사이트쿠팡플레이 '국대: 로드 투 카타르'


이어 경유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채류한 후 서울에 도착하기까지 12시간이 걸렸다.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도착했을 때는 마요르카를 떠난지 24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강인은 스페인 현지에서 비행기를 탑승하기 전 "힘들긴 힘들다. 해외파 형들이 왜 서른에 은퇴를 하고 그런지 이해는 된다"고 했다. 


그는 "저는 1년 6개월 동안 안 갔는데 갔으면 거의 7~8번을 왔다 갔다 하는 건데 그게 체력 소모가 크니까...그래도 대표팀 특별하잖아요"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쿠팡플레이 '국대: 로드 투 카타르'


당시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던 이강인은 2차례의 평가전 모두 벤치를 지키며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짧은 체류 끝에 그는 다시 스페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별다른 기약 없이 기다리다가 지난 11월 극적으로 벤투호 26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인사이트지난 9월 27일 카메룬과 평가전을 마친 뒤 이강인 / 뉴스1


실제 국가대표 선수들의 은퇴 시기를 보면 매우 이르다. 맨유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은 만 29세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기성용과 구자철도 현재 프로선수로 활약 중이지만 30대 초반의 나이에 국가대표를 은퇴했다.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한 만성적인 부상과 체력 부담이 대표팀 은퇴를 앞당기는 데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빡빡한 월드컵 일정도 문제...선수들 체력 관리 위한 현실적 대안 필요


이번 월드컵의 일정 또한 선수들 기량을 펼치기에 매우 빡빡한 일정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보통 5~6월에 열리는 월드컵과 달리 겨울에 열리는 이번 월드컵 일정 때문에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고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짧았다는 것이다. 


또 16강 토너먼트부터는 다음 경기까지 2~3일로 휴식시간이 짧아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시간대 또한 오후 1시부터 4시, 7시, 10시 등 다양해 선수들의 리듬이 깨졌다는 비판도 있다. 


인사이트뉴스1


대회 초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기대 이하의 행보를 보이고, 독일·벨기에·덴마크 웨일스 등 유럽 국가들이 일찌감치 짐을 싼 데도 월드컵의 살인적인 일정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대회를 준비할 때마다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가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대표팀 이원화나 해외파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대한 분명하고도 현실적인 대안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