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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한테 '이 음료 맛있나요?' 물었다가 '진상' 취급 받으며 쫓겨났습니다"

음료의 맛을 물어본 손님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진상 취급을 받으며 '주문 거부'를 당해야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진상 손님의 기준, 어디까지일까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OO음료 맛있나요?"


카페의 아르바이트생에게 메뉴 중 하나를 짚으며 '맛있냐'고 물어본 손님은 진상 취급을 받고 주문 거부를 당한 채 사실상 가게에서 쫓겨나야 했다.


최근 '진상 손님'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며 일각에서는 '당연한 손님의 권리'가 침해받는 부작용도 생긴다. 


카페 사장 A씨네 가게에서도 아르바이트생과 고객 사이에서 '갑질 여부 논쟁'을 부를 만한 사건이 생겨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장 A씨는 "손님이 와서 'OO음료 맛있나요?'라고 물어봤는데 알바가 한숨을 푹 쉬면서 인상을 구기고 '뒤에 손님 도와드릴게요' 했다고 합니다"라고 사연을 전했다.


이어 "손님이 무안해서 사장인 저를 찾았던 건데 알바에게 왜 그랬냐고 했더니 '제가 이 카페 모든 음료를 다 먹어 보는 것도 아닌데 저런 질문 자체가 진상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다'라고 합니다"라고 털어놨다. 


A씨가 알바생에게 "적어도 안 먹어봐서 잘 모르겠다 정도만 말해도 되지 않냐"라고 말하자 아르바이트생은 "진상 손님한테 하나하나 대꾸하는 게 너무 힘들고 애초에 잘못은 저 손님이 한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음료 맛 물어봤다가 진상행...사장이 나섰지만 알바생의 반응은


알바생 눈에는 음료의 맛을 물어본 손님이 '진상'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문제는 사장인 A씨 입장에서는 그 손님의 행동이 진상 짓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는 점에 있었다.


A씨는 "제가 사장이라서가 아니라 소비자가 사장이든 직원이든 혹은 누구든 제품에 대한 정보를 '물어 보는 것 자체'가 손님이 하지 말아야 하는 '진상 짓'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그는 알바생에게 무료로 모든 음료를 맛보라고 한 뒤에 앞으로 우리 음료 중에 솔직하게 타인에게 권할 정도의 맛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먹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정도의 응대는 해주라고 교육했다.


하지만 알바생은 손님을 무시하면 누가 기분 좋겠냐는 사장의 지적에 "애초에 왜 진상 질문을 하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들, 사장에게 "아르바이트생 자르는 게 좋겠다" 조언한 이유는?


아르바이트생의 당당한 태도에 A씨는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고, 손님이 정말 진상이 맞는지 헷갈리기 시작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진지하게 "제가 잘못 생각하는 건가요"란 질문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빨리 내보내세요", "손님 떨어지기 전에 알바 잘라라", "가정 교육 문제다 저건", "나라면 그 카페 직원 4가지 없다고 소문낼 듯", "알바인가 상전인가" 등 충격적이란 반응과 함께 고객에게는 잘못이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지난 7일 올라온 해당 글은 현재 1761개의 추천과 631개의 댓글이 달리며 이슈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최근 아르바이트생에게 '역 갑질'을 당했다는 소비자들의 억울한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에는 한 50대 여성 B씨가 프랜차이즈점에 방문해 키오스크로 쿠폰을 사용하려다 오류가 나, 아르바이트생에게 이를 물어봤다가 '역 갑질'을 당한 사례가 화제를 모았다. 


당시 B씨는 문제 해결도 받지 못하고 무슨 말만 하면 "지금 저한테 짜증내는 거냐"고 따지는 아르바이트생의 역정만 받아야 했다고 전해 분노를 자아냈다. 


인사이트네이트 판


심지어 딸뻘인 아르바이트생은 B씨가 키오스크를 이용할 줄 모른다고 생각해 비웃거나 윽박을 지르는 등 무례하게 행동했다. B씨는 키오스크를 이용할 줄 알았고, 매장 내 기기 오류가 문제였음에도 말이다. 


후기에 따르면 당시 B씨는 본사에 컴플레인을 넣은 뒤 CCTV를 확인한 후 점주에게 사과를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