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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시신 해부 공개한 TV 다큐멘터리...죽은 여성이 직접 내레이션 '충격'

희소암으로 세상 떠난 여성의 시신을 해부하는 전 과정을 담은 TV 다큐멘터리가 방송돼 화제다.

인사이트(좌) 토니 크루즈 / Instagram'blingkofaneye_', (우) Channel 4


희소암으로 세상 떠난 여성, 오늘 다큐로 시신 해부 장면 공개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눈물샘암이라는 희소암으로 30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여성.


영국에서는 오늘 그녀의 몸을 해부하는 모든 과정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방송됐다.


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은 이날 밤 10시(한국 시간 오전 7시) 세계 최초로 시신을 해부하는 전과정을 보여주는 채널 4(Channel 4) 다큐멘터리 '마이 데드 바디(My Dead Body)'가 방송됐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2020년 8월 눈물샘암을 앓다가 세상을 떠난 영국 켄트주 딜(Deal) 출신 여성 토니 크루즈(Tony Crews, 30)의 시신이 해부됐다.


인사이트Instagram'blingkofaneye_'


눈물샘암이라는 희소암을 앓던 여성 토니 크루즈


크루즈는 2016년 암 진단을 받았다. 결국 그녀는 오른쪽 눈을 제거해야 했다.


힘든 상황에도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을 공개했고 치료 내내 삶과 죽음에 대한 긍정적이고 용기 있는 태도로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그녀는 잘 알려지지 않은 눈물샘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다.


이에 그녀는 사람들에게 눈물샘암에 대해 알리고 연구원들이 눈물샘암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기로 했고 부모님 역시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blingkofaneye_'


시신 해부 전 과정 공개한 최초의 방송


이날 방송에서는 강의실을 가득 메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한 교육 워크숍 동안 브라이튼 앤 서식스 의과대학(Brighton & Sussex Medical School)의 해부학과 책임자인 클레어 스미스(Claire Smith) 교수가 크루즈의 시신을 해부해 관찰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리고 크루즈의 부모인 조와 제이슨은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빠 제이슨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토니는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했다"라면서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보기 쉬웠다. 토니처럼 보이지 않아 정신적으로 거리를 둘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엄마 조는 "학생들이 토니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며 1분간의 침묵이 이어진 것, 의료팀 중 한 명이 그녀의 눈을 제거하고 눈물을 흘린 것을 보고 가슴이 먹먹했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My Dead Body / Channel 4


스미스 교수는 "우리는 크루즈의 놀라운 기부를 통해 암의 여정을 탐험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라면서 "이 다큐멘터리의 일환으로 우리는 간호사, 구급대원, 신경과학자를 포함한 1,000명 이상의 학생들을 초대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회가 없었다면 그들은 일반적으로 백만 건의 암 중 하나인 이것(눈물샘암)에 대해 배우지 못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크루즈의 시신 기증은 이 다큐멘터리로 끝나지 않았다. 그녀의 시신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의대생들과 의사들을 교육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눈물샘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AI 기술을 사용해 크루즈의 일기, 편지 및 SNS 게시물을 학습, 그녀의 목소리를 복제해 내레이션을 넣어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크루즈의 인스타그램에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났다", "암에 대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 "크루즈와 가족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