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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 경찰들이 남성 범죄자 체포할 때 '핑크 수갑'을 채우는 이유

미국 일선 경찰 중에 범죄자를 체포할 때 일반적인 수갑이 아닌 핑크 수갑을 사용하는 경찰관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Facebook 'Shift Survival'


핑크 수갑 들고 다니는 미국 여자경찰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우리나라에서는 수갑을 속칭 '은팔찌'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수갑 하면 흔히 차가운 금속의 색상을 떠올려서다. 


한국 사람들에게 다른 색상의 수갑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아마 다른 색상의 수갑이 있다고 하더라도 장난감 또는 코스프레용으로 취급하기 쉽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여자경찰들을 중심으로 '핑크 수갑'을 차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인사이트peerless 홈페이지


실제 미국의 대표 수갑 제조사인 ASP에서도 분홍색으로 커스텀 된 수갑을 판매 중이다. '피어리스'와 '미스스&웨슨'에서도 핑크 수갑을 판매하고 있다. 


이 핑크 수갑은 실제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국의 법 집행 기관들은 수감자의 위협 수준을 신속하게 분류하고 경찰관이 더욱 빠르게 식별할 수 있도록 컬러 수갑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The Lake County Sheriff's Department


또 컬러 수갑을 통해 치료가 필요한 수감자를 구별할 수 있다. 이에 빨간 수갑, 분홍색 수갑, 파란색 수갑, 노란색 수갑 등이 사용된다. 


특히 분홍색 수갑의 경우 수감자들에게 수치심을 주기 위해 사용할 때가 있다. 마초적인 수감자일수록 자신의 팔목에 분홍색 수갑이 감기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사이트wusa9.com


"진짜 나쁜 사람들은 어떤 이유인지 분홍색 수갑을 싫어한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핑크 수갑이 '미국 여성 경찰들 사이에서 유행 중'이라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범죄자에게 수치심을 안겨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미국의 여성 경찰들이 애용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 여성 경찰 사이에서 분홍색 수갑이 얼마나 유행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일부 경찰들이 범죄자에게 수치심을 유발하기 위해 핑크 수갑을 사용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2021년 미국의 한 여자 경찰은 "나는 나쁜 남자들을 위한 분홍색 수갑을 가지고 다닌다"며 "진짜 나쁜 사람들은 어떤 이유인지 분홍색 수갑을 싫어한다"고 밝혔다. 


인사이트Newyork Post


그는 "난 진짜 나쁜 놈들을 위해 분홍색 수갑을 차고 다닌다"며 "핑크 수갑은 지역 사회에서 자신이 터프하다고 생각하는 나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미국의 가스펠 가수 제프&쉐리 이스터(Jeff & Sheri Easter) 또한 "체포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분홍색 수갑으로 체포되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유방암 예방의 날을 위해 한 미국 경찰서에서 준비한 핑크 수갑 / Facebook 'Fortuna Police Department'


다만 핑크 수갑이 범죄자에게 수치감을 주기 위해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몇몇 경찰관들은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이해 유방암에 대한 인식과 교육,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연례 캠페인처럼 핑크 수갑을 이용하기도 한다. 


인사이트Tictok 'saltlifeemilie'


반감도 있어, 핑크수갑으로 성소수자 차별 논쟁 벌어지기도


핑크 수갑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다. 범죄자라고 하더라도 조롱당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경찰의 위상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지난 2019년 뉴욕 경찰이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분홍색 수갑을 채워 조롱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체포했던 경찰관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만으로 여성에게 핑크수갑을 채우고 성별을 속였다며 기소했다. 


당시 뉴욕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LGBTQ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