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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들 긴급 성명 "이태원 참사 영상 찾아보지 마세요" (+심각한 이유)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모자이크 되지 않은 사고 당시 영상 등이 무분별하게 배포됐다.

인사이트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한 시민이 조문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뉴스1


이태원 집단 사망자 발생에 정신과 의사들 '집단 트라우마' 우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핼러윈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가 154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직후 SNS에는 모자이크 되지 않은 사고 당시 영상 및 사망자 사진이 무분별하게 유포됐다.


일부 인터넷 방송에서는 실시간으로 압사 당시 장면을 노출해 사고 과정을 생방송으로 지켜본 이들도 있었다.


인사이트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한 시민이 조문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뉴스1


모자이크 되지 않은 영상과 사진 등은 여전히 SNS에 남아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집단 트라우마'를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정신과 종사자들은 이번 참사와 관련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인사이트31일 오전 경찰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 골목을 통제하고 있다. / 뉴스1


사고 당시 영상 및 사진 공유 행위 멈춰달라 호소


지난 30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사고 당시 현장 영상과 사진 공유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같은 날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성명을 내고 '여과 없이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학회는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사이트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또한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학회는 혐오 표현 역시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이번 참사로 사망한 분들의 유가족과 지인, 다친 분들과 가족, 목격자, 사고대응 인력 등을 비롯한 많은 국민의 큰 충격이 예상돼 대규모 정신 건강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정신과 전문의 역시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바 있다.


인사이트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임시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뉴스1


그는 "사건 사진을 많이 보지 말라"라고 전하며 "궁금해도 기사로만 사건을 접해야 한다. 사진으로 여러 차례 접하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원래 사진으로 접하는 것은 PTSD 진단 기준이 아니지만, 반복해서 계속 사망자의 모습을 보면 PTSD가 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한편 PTSD란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는 증상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PTSD의 대표적 증상 3가지


또한 그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이외에도 교통사고, 화재, 타인이나 자신을 향한 폭력과 범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주요한 증상은 크게 3가지로 나타나는데, 꿈이나 반복되는 생각을 통해 외상을 재경험하거나 외상과 연관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하거나 무감각해진다.


마지막으로 자율신경계가 과각성돼 쉽게 놀라거나.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짜증 증가 등을 증상을 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