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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30만원 내고 오빠와 밥먹고 왔는데 친구가 '극딜' 넣으며 쏘아붙인 말

결혼식에 가서 축의금 30만원을 내고 밥을 먹고 나왔다가 친구에게 조롱 당해 충격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거기 밥은 어떻니?", "야 밥 맛있더라", "다른 건 몰라도 밥이 맛있어서 좋더라", "인테리어 그렇게 예뻐놓고 밥이 별로더라"


누군가의 결혼식을 함께 다녀온 이들이 꼭 하는 말이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다른 말로는 "이야, 바쁜데 먼 곳까지 와줘서 고마워. 꼭 밥 먹고 가"도 있다. 이는 결혼식의 주인공이 하객에게 하는 말이다.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은 밥이다. 의외로 신부의 모습, 결혼식장 인테리어·분위기 등이 아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만큼 결혼식은 밥과 떼려야 뗄 수가 없다.


하지만 한 대학생은 이를 몰랐나 보다.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사업 파트너·지인의 결혼식장을 직접 가 축의금을 내고 밥을 먹는다는 친구에게 "거지냐"라고 조롱해버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은 이렇다.


올해 24살의 대학생 A씨는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가 주말이면 엄마와의 데이트, 사업 현장 시찰 등으로 시간이 되지 않아 대신 결혼식장을 돈다.


오빠와 교대로 돌거나 같이 가거나, 혼자 가거나 하는 식이다. 계좌로 쏘는 것보다는 직접 식장을 가 봉투로 남기는 게 나중을 위해 좋다는 아버지의 생각이 작용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버지는 축의금으로 적게는 30만원, 보통은 50만원, 많게는 100만원도 낸다.


그래서 A씨와 오빠는 "밥은 먹어도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식권을 받아 밥을 먹고는 한다.


A씨는 이런 이야기를 친구와 우연히 나누다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버지 심부름으로 간 결혼식장에서 밥을 먹는다고 하니 "거지도 아니고 왜 남의 결혼식에서 밥을 먹냐?"라는 조롱을 당했기 때문이다.


축의금 봉투 두께가 남다른 하객임에도 결혼식에서 밥을 먹는다는 이유로 '거지' 취급당하는 게 A씨는 이해 가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친구에게 따졌다. 어째서 최대 100만원까지 축의금을 내는데 밥 하나 먹는다고 거지가 되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걸? 물을 걸 물어야지"라고 이야기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느낀 A씨는 여기서 말을 멈췄다. 그리고 어제(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누리꾼들에게 의견과 조언을 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들은 대체적으로 글쓴이를 옹호했다. 친구가 사회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또한 결혼식을 가서 밥을 안 먹는다는 게 더 이상하다고 입을 모았으며, 축의금을 5만원·10만원 내는 것도 아닌데 밥을 먹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