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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걸려서 눈에 뵈는 거 없다"...층간소음 항의하러 매일 찾아오는 아랫집 남성의 협박

아랫집 남성과 층간 소음으로 3년간 논쟁을 이어온 여성의 하소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3년째 이웃과 층간 소음 논쟁 이어온 여성의 하소연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여성 A씨는 3년째 이웃과 이어지고 있는 층간 소음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대체 그녀에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층간 소음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아랫집 남성이 자신에게 불만을 제기한 층간 소음에 대해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한 생활을 하는데도 자꾸 올라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암에 걸린 아랫집 남성, 층간 소음 항의하며 "너 죽고 나 죽자" 쌍욕과 협박 일삼아


그러면서 아랫집 남성이 "난 암에 걸렸다", "눈에 뵈는 게 없다", "어차피 죽을 거 이판사판이다",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쌍욕과 함께 협박까지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한 부분을 열거했다.


집에서 슬리퍼를 신는 것은 기본, TV를 볼 때도 이어폰을 착용하며 8시 이후에는 샤워도 하지 않는 등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행동했지만 남성의 불만은 줄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대한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A씨, "아랫집에 해코지 당할까 무서워"


한 번은 "변기 물소리가 시끄럽다"는 지적을 받고서는 늦은 밤 화장실 사용 시 물을 내리지 않는다고까지 했다.


A씨는 "층간 소음에 대한 아랫집 항의는 3년 전부터 시작됐다"면서 "그가 집에 올라오기 시작한 건 1년쯤 됐다"고 고백했다.


지속적인 남성의 방문에 A씨는 "집에 남성이 없어 혹여나 해코지를 당하지는 않을까 무섭다"며 불안해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아랫집에서는 지속적으로 "법적으로 대응할 테니 각오해라", "소음 측정을 하겠다", "소송을 걸겠다"고 하는 상황이며 경찰이 온 적도 있었다고 했다.


아무리 조용한 생활을 해도 끊이지 않는 아랫집의 협박에 A씨는 "법적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누리꾼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그러면서 괜히 아랫집의 화를 돋우면 상황이 더 나빠질까 걱정했다. 말미에 "단지 안전하게 살고 싶다"며 A씨가 잘못한 게 있다면 잘못을 받아들이겠다고도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마다의 꿀팁을 제시했다. "남성이 말하는 거 다 녹음해 놔라",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편해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 "차라리 법적 대응을 해라", "대놓고 살인 협박을 하는데 이건 고소해야 한다", "상대방이 강하게 나오면 이쪽도 강하게 나가야 한다" 등의 의견을 냈다.


한편 층간 소음에 대한 실제 통계만 봐도 관련 분쟁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9년 2만 6천 건 정도였던 층간 소음 관련 상담 건수는 지난해 4만 6천여 건으로 70% 넘게 늘었다.


층간소음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층간 소음을 개인 문제가 아닌 정책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골자는 공동 주택 입주 전 소음이 잘 차단되는지 미리 확인하고 지키지 않으면 더 강한 벌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나아가 공동주택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단가는 싸지만 층간 소음에 취약한 벽식 구조 대신 기둥식 구조 채택을 권고했다.


또 이미 지어진 노후주택에서도 문제가 잇따르는 만큼 정비와 개량 지원에 있어 정부 등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