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김밥천국서 메뉴 '하나만' 주문한 여학생 두명...옆손님이 대화 엿듣고 한 행동

김밥집에서 식사 하던 예비 자영업자 남성이 돈이 없어 메뉴를 하나만 주문한 여학생들을 보고 착한 오지랖을 부렸다.

인사이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밥집에 둘이 들어와 메뉴 하나 주문한 여학생들...옆 손님은 옛날 생각에 빠져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학생들 이야기를 듣는데 딸 생각이 났습니다"


김밥집에서 여학생 두 명이 돈이 없어 떡라면 한 개만 시키는 걸 본 예비 자영업자가 착한 오지랖(?)을 부린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얼마 전 김밥천국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자신을 예비 자영업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김밥집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며칠 전 김밥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착한 사람도 아니라는 걸 먼저 밝힌다"라고 말했다.


이날, A씨는 김밥집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이때 가게로 여학생 두 명이 들어왔고, 학생 두 명이 주문은 하지 않고 몇 분 동안이나 메뉴판을 바라봤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너 얼마 있어", "아... 비싸다" 얘기 듣고 가슴 아파한 예비 자영업자


학생들은 "너 얼마 있어", "아... 비싼데", "나 돈 없어...", "이것도 먹고 싶은데, 저것도 먹고 싶어!" 등의 말을 주고받았다. 


의도치 않게 이 대화를 A씨는 엿듣게 됐다.


고민을 끝낸 학생들은 김밥집 사장님에게 조심스럽게 질문 하나를 꺼냈다.


학생들은 "정말 죄송한데 저희 배는 많이 안 고파서 떡라면 한 개만 시켜서 먹어도 되나요?"라고 물었고, 이에 사장은 흔쾌히 승낙 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여학생들을 보는데 딸이 생각나기도 했고, 무엇보다 돈이 없어서 식사를 제대로 못 한다는 게 안타까웠다.


그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가슴이 아팠다. 목소리도 예쁘고 말하는 게 착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딸 두 명 키우고 있고 저도 학창 시절 어렵게 자라서 오지랖이 발동했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생들이 기분 나쁘지 않게 사장이 대신 결제한 걸로 처리한 예비 자영업자


A씨는 메뉴판 종이에 글을 적었다. 글에는 "사장님, 아이들 라면하고 김밥 제가 낼 테니 사장님이 주신 것으로 해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이후 A씨는 종이에 적은 대로 자신이 식사한 값과 학생들이 먹을 밥까지 모두 계산하고 가게를 나왔다.


A씨는 "학생들은 밥 먹어도 돌아서면 배고프지 않냐. 아이들 들으면 기분 나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요즘 여기저기 생활하다 보면 경제가 정말 안 좋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힘드신 사장님들 정말 많이 계실 텐데 힘내라. 좌절하고 힘든 생각만 하면 안 좋아진다"고 사장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입을 모아 A씨를 칭찬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누리꾼은 "좋은 일 하셨다. 저 또한 자식 키우는 처지라 공감된다"며 공감했다.


또 한 누리꾼은 "말이 쉽지 저렇게 하기가..마음은 굴뚝 같아도 실행하시는 분은 몇 안 되는데 몸소 실천하신 게 대단하다"라며 칭찬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예비 창업자라 한 A씨에게 "이 사장님 돈쭐 나셔야겠네. 항상 꽃길만 걷기 바란다"라는 격려의 말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