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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는 여친, 혼자 유럽여행 3주 간다는데 보내줘야 할까요?"

술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혼자 3주 동안 유럽여행을 간다해 남자친구가 걱정하자, 사람들이 '이렇게' 조언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술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3주 동안 유럽 여행 갔다 오겠다고 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여자(남자)친구가 다 좋아요, 근데...술과 술자리를 너무 좋아해요"


많은 남성들의 탄식을 유발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비주얼, 몸매, 성격, 가치관, 학력 다 좋은 사람이라도 많은 이들을 멈칫하게 하는 것은 바로 '술'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술은 사람의 '이성'을 녹이기 때문이다. 차분한 사람도 금세 멀쩡하지 않게 만드는 게 술이다. 


술을 좋아하는 이들과 사귀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술자리'를 나간 애인을 걱정하며 밤잠을 이루지 못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술과 술자리를 좋아하는 애인이 시차도 안 맞는 해외에 있다면 어떨까. 불안은 배가 될 것이다. 최근 한 남성이 술을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3주간 유럽 여행을 떠나겠다고 해 고민이라는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자친구가 3주가량 혼자 유럽 여행 가겠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3주 동안 혼자 유럽 여행을 하겠다는 여자친구가 너무 걱정된다고 했다.


A씨는 "3주나 못 본다는 게 너무 싫다. 먼 타지에서 혼자 보낸다는 게 너무 불안하다"며 "술 좋아해서 혼자 펍 같은 곳에도 갈 거 같은데, 그런 곳에서 남자라도 만나면 어쩌냐"라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 반응 나뉘어...걱정 말아라 vs 걱정이 안 되겠냐


그러면서 "외국인이 아니어도 걱정된다. 한국 남자들이 길 물어본다는 핑계로 괜히 친해졌다가, 무슨 정분이 날지 누가 알겠냐"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자친구를 못 믿는 게 아니라 작업 거는 남자애들을 못 믿는 거다"며 "이런 걱정을 하는 내가 이상한 거냐?"라고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뉘었다.


A씨 마음이 이해된다는 누리꾼은 "해외·혼자·3주·술 좋아함·애인 이 조합인데 누가 걱정 안 하겠냐", "정분나는 것도 문제지만, 치안도 문제다. 무슨 일이라도 당해봐라"며 공감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여를 떠나 3일도 아니고, 3주면 걱정하는 게 당연"


반면 여자친구가 여행을 떠나도 된다고 한 누리꾼은 "같은 나라에 있어도 무슨 일 하고 있는지 잘 모르지 않냐, 해외도 똑같다. 그냥 장소만 바뀐다 생각해라", "진짜 좋아한다면 한번 믿어보면 안 되나? 난 솔직히 이해 안 감. 신뢰가 젤 중요한 건데"라고 했다.


이외에도 "남자, 여자를 떠나서 애인이 3일도 아니고 3주나 내가 볼 수 없는 다른 곳에 가겠다는데 걱정하는 게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2030세대 청년들 사이에서는 '해외'에 오래 있었던 이들의 사생활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이들에 대한 신뢰가 매우 낮다.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해외에서 다른 이성들과 쉽게 관계를 맺고, 건전하지 못한 이성 관계를 맺었을 거라는 일종의 편견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각에서는 "결혼정보회사에서도 '워홀'은 감점 요소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결혼정보회사에서 '워홀'을 경험한 이들에게 감점을 준다는 이야기를 전한 바는 없다. 


하지만 이 루머는 나를 '알아보고', 나를 '기억하고',  나를 '신경 쓰는' 이가 없는 해외에서 오랫동안 있었던 이들에 대한 신뢰도가 얼마나 낮은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