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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한테만 매달 3만원씩 '여성수당' 주는 공기업의 정체..."여자들만 17년째 받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월 3만원을 더 받는 회사가 있다는 얘기에 직장인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급여를 더 주는 공기업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남성과 똑같이 출근해 똑같이 퇴근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월 3만원을 더 받는 회사가 있다면 어떨까.


모 공기업에 근무 중인 누리꾼 A씨는 여성 수당으로 한 달에 3만원을 더 받는다고 말해 직장인들이 관심을 보였다.


그의 글에 다른 직장인은 "조건이 그냥 여성이냐"고 물었고 그는 "물론이다"고 말했다. 그러자 같은 계열사에 근무하는 직장인도 "여기도(준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재직 중인 회사는 한국중부발전으로 알려졌다. 한국중부발전은 한전(한국전력)의 자회사 중 하나다.


다른 업종 직장인들은 "이게 말이 돼?", "실화임?", "어이가 없네", "받는 당사자들은 뭐라고 생각해?", "신박하다" 등 대부분 황당한 반응들을 쏟아냈다.


A씨는 "수당 지급에 대해 매번 논란은 있었지만 얼마 되지도 않는 걸 왜 축소시키려 하느냐"면서 "공론화해서 '긁어 부스럼'된다는 말로 지금까지 묻혔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수당 지급에 대해 매번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묻혀"


그러면서 "이걸 통해 우리 회사 여직원분들을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아직도 여성을 보호해야 하는 구시대적이고 역차별적인 수당에 대해 논의하고 싶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에 대해 다른 직장인들은 "저건 여직원들이 나서서 없애야 한다", "안 그러면 아마 영원히 남아있을 거다"고 반응했다.


지난 2021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던 여성 수당 관련 글이 최근 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재조명됐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한전 계열 기업에 대한 여성 수당 철폐 요구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


이와 관련해 과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한전이 여성 직원에게만 지급하고 있는 '여성 수당'이 성차별이라며 제도 철폐를 요구하는 청원이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국전력 및 일부 자회사의 여성 수당 제도 철폐 및 제대군인지원법 제16조 3항의 개정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여성 수당이) 단지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성 평등=여성 우대'라는 공식을 기반으로 하는 불합리한 사회구조의 문제"라며 청원 이유를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원인은 "한국전력과 서부발전 등 일부 자회사는 2004년부터 여직원에게만 월 1만 5000원~3만 원의 '여성 수당'을 지급해 오고 있다"며 "(해당 수당은) 근무량이나 업무 성과와는 관계없이 오로지 여성에게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지급되는 수당"이라고 했다.


이어 "성 평등이랍시고 오로지 여성을 성역화하고 정작 징병과 징용으로 고통받는 남성은 외면하는 사회 구조가 너무도 불합리하다"며 "성 평등을 명목으로 쏟아지고 있는 여성 가산점, 여성할당제, 여성전용주택 등의 여성 우대 정책과는 달리, 남성은 기업 내에서 군 호봉, 군 경력 인정 등의 보상책이 줄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 수당은 한전을 비롯해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전KPS 등에 근무하는 여직원들이 매달 수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