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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울다 '단골 밥집'에 전화 주문한 여성...사장님은 '미숫가루'와 문자 한통 보냈다

매일 가던 밥집에서 시키지도 않은 미숫가루를 장문의 문자와 함께 보내주자 배달시킨 여성은 펑펑 울뻔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년들은 요새 힘들어...20대 우울증 환자 수 4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취업 여부·직업·소득 등 어려운 경제적 여건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20대들이 급증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7만 6246명이었던 20대 우울증 환자가 2021년에는 17만 3745명으로 약 2.28배 늘어났다.


이처럼 요즘 청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오고 있다.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지 못한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변 친구들도 모두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누군가에게 슬픔을 토해내기도 어려운 요즘, 한 여성이 일이 잘 안 풀려 우울했는데 단골 밥집 사장님 덕에 기분이 나아졌다며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 단골 밥집에서 밥 시켰는데 문자 온 거 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이 자주 주문해 먹는 단골 밥집이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단골 밥집에서 주문하지도 않은 미숫가루를 보내와...문자도 함께 와 있어


A씨는 "아침, 저녁 전부 여기서 먹어. 완전 단골이지"라면서 "어제 일이 너무 안 풀려서 밤새 울다가 주문했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미숫가루와 함께 장문의 문자가 와있더라?"며 "진짜 울뻔했잖아.."라고 했다.


인사이트단골 밥집 사장이 보낸 문자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단골 밥집 사장님이 보낸 문자 한 통을 공개했다. 


사장님이 보낸 문자는 짧지 않았다. 장문이었다. 내용을 찬찬히 보면 사장님은 A씨를 그저 가게를 방문하는 단순한 고객으로만 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목소리만 듣고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감지한 사장...위로하는 마음으로 미숫가루 보내


사장님은 "오늘따라 목소리가 축... 웃는 게 이쁜 딸래미가 무슨 일이 있었나 봐요"라면서 "세상은 가끔 뜻대로 안 돌아가지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딸래미가 웃었으면 좋겠네, 기분 좋은 일 생기는 걸로 (인생) 사는 거지~"라며 "오지랖일 수 있는데 미숫가루나 한 통 더 넣어봤어요~ 달달한 거 먹고 많이 많이 웃어요 ㅎ"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딸처럼 생각해주는 사장님이 보낸 문자를 두고 "비상 ㅠㅠ"이라며 문자에 감동해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마음을 표현했다.


A씨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비상이다 비상 ㅠㅠㅠ", "목소리만 듣고도 어떻게 아셨대... 대박이다", "세상 그 어느 위로보다 따뜻하다 ㅠㅠ"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번 얘기를 들어주던 알바생의 퇴사 소식을 들은 할아버지가 5만 원을 건네는 사연도 있어


한편 지난 8월 29일에는 퇴사하는 알바생에게 5만 원을 준 단골 할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졌다.


알바생은 단골 할아버지가 편의점에 방문할 때마다 귀찮은 내색 하나 없이 매일 10분 이상 대화를 함께 나눴다.


어느 날 알바생이 단골 할아버지에게 "오늘이 마지막 근무일이애요"라고 퇴사 소식을 알렸다.


인사이트단골 할아버지 손님이 건네고 간 5만원권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자 할아버지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그동안 노인네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라고 하며 5만 원을 건넸다.


알바생은 할아버지가 준 5만 원을 받지 않으려고 극구 만류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진심이 담긴 눈을 보고선 더이상 아무 말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알바생은 "내가 한 건 얘기를 들어준 것 뿐인데..."라며 "괜히 울컥하네"라며 찡한 감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