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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병원까지 태워주게"...노부부 부탁 들어줬다가 '나쁜놈' 됐습니다

한 남성이 '병원까지 태워달라'는 노부부의 부탁을 들어줬다가 졸지에 나쁜 놈이 됐다.

인사이트A씨가 공개한 블랙박스 사진 / 보배드림


"병원까지 태워 달라"...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의 부탁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누구라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도움을 청한다면 좋은 마음으로 도와줄 것이다.


최근 병원까지 태워 달라는 노부부의 부탁을 들어준 운전자의 훈훈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9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나쁜 짓 했네요'라는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에 따르면 근처 편의점을 향해 가고 있던 A씨는 근처에서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노부부를 발견하고는 걱정되는 마음에 잠시 정차했다.


할아버지는 지팡이에 의지하고 할머니는 그런 남편의 팔을 잡으며 길가에 우두커니 서 있어 이들의 모습은 꽤나 위태로워 보였다.


그때, A씨를 발견한 노부부는 "병원에 가야 하는데 택시가 안 온다"면서 "태워줄 수 있냐"고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마운 마음에 몰래 '1만 원' 놓고 내린 노부부


A씨는 해당 병원의 위치가 4km 정도 떨어진 곳임을 확인하고는 흔쾌히 모셔다드리겠다며 병원으로 향했다.


이후 병원 앞에서 그들의 부축까지 마친 A씨는 다시 차에 올라타자 뒷자석에 이전까진 없던 1만 원짜리 지폐를 발견했다.


그는 직감적으로 노부부가 놓고 내린 것이라 생각해 "어르신 이러시면 안 된다"고 말하며 거부했지만, 그들은 "택시 타도 그만큼 나와~"라며 끝까지 돌려받지 않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끝내 돌려주지 못해 '나쁜 놈' 됐다"... 훈훈한 결말에 뭉클한 누리꾼들


이에 A씨는 "어르신한테 이러면 안 된다고 계속 말하고 있는데 뒤차가 비키라는 듯 '빵빵'거려 그냥 핑계 삼아 출발해버렸다"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 돈을 돌려주지 못한 나쁜 놈이 돼버린 마음에 끄적여 본다"면서 블랙박스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제목과는 다르게 훈훈한 결말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저마다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은 "훌륭한 분과 훌륭한 어르신들의 만남이었다",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팍팍한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사연", "이런 사람 덕분에 세상은 아직 살만한 듯"이라며 뭉클해했다.


한편 여행 중이나 긴급 시에 지나가던 모르는 사람의 차량이나 운송수단을 목적지까지 얻어타는 행위를 '히치하이킹(Hitchhiking)'이라고 일컫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국토가 넓은 미국 등 북미나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비교적 대중화된 여행 수단이다.


과거 1990년대쯤까진 히치하이킹이나 반대로 변두리 지역에서 걸어 다니면 가는 곳까지 태워주겠다고 호의를 베푸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지만, 현재는 범죄 우려가 커지면서 사라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