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학교에 폰 두고 실종된 광주 여중생, 68일 만에 '이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두 달 전 학교에 휴대전화를 둔 채 사라졌던 여학생이 발견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7월 학교에 휴대전화 둔 채 홀연히 사라진 광주 여중생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약 두 달 전 학교에 휴대전화를 둔 채 사라졌던 여학생이 발견됐다.


23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광주 모 중학교 학생 A(14) 양이 이날 오전 11시 57분께 대전시 유성구에서 발견됐다. 그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68일 만이다.


A양은 모바일 게임 메신저로 알게 된 남성의 집에서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은 남성이 '대전에 오면 숙식을 해결해 주겠다'는 제안에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양, "스스로 집에서 나왔다", "폭행 등은 당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A양은 '스스로 집을 나온 것이다'고 말했으며 폭행 등을 당한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


앞서 A양은 지난 7월 18일 교실에 휴대전화를 두고 학교 인근에 가방을 버려둔 채 대전으로 가는 고속버스에 올라탔다.


그는 터미널에 도착해 곧바로 택시를 탔고, 이후 그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A양의 가족은 '하교 시간이 지났는데 딸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A양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학생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전자 접의학 감정)을 의뢰했다.


이후 A양이 대전의 모 식당을 언급한 정황을 파악해 지난 20일부터 관련 지역 주변에서 잠복·탐문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A양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설득하는 한편 구체적인 가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정 밖 '청소년 복지 지원법' 대표 발의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한편 현재 가정 밖 청소년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국회입법조사처에 의하면 2020년 기준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을 11만 5741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 청소년 통계' 조사대상 학생 총 399만 1089명을 대상으로 1년 내 가출 경험이 있는 학생 비율을 2.9%로 집계한 것을 추산한 수치다.


다만 학업중단 학생이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실제 가정 밖 청소년의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갑)은 가정 밖 청소년의 주거·생활·교육·취업 등의 지원, 자립정착금 및 자립수당 지급, 자산 형성 및 관리 지원, 사후관리체계 구축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정을 신설하는 '청소년복지 지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청소년쉼터는 가정 밖 청소년이 가정‧학교‧사회로 복귀하여 생활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보호하면서 상담‧주거‧학업‧자립 등을 지원하는 청소년 복지시설로 2022년 7월 기준으로 전국에 139개의 쉼터가 운영 중이다.


2021년 기준 약 5700명이 쉼터에 입소했으며 가출 사유로는 가정 문제, 학교 문제, 또래 문제, 개인 문제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경기 수원 청소년 달보듬터) / 수원시


현행법상 가정 밖 청소년이 가정폭력, 친족에 의한 성폭력, 그 밖의 가정으로 복귀하기 어려운 사유 등이 원인이 되어 청소년쉼터에 입소하는 경우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퇴소시켜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개정안을 통해 가정 밖 청소년이 가정폭력, 친족에 의한 성폭력 등 가정으로 복귀해 생활하기 어려운 사유를 제외하고는 청소년쉼터에 입소할 때 보호자에게 연락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해 가정 밖 청소년에 대한 자립지원을 강화하고자 하였다.


조 의원은 "가정 밖 청소년을 '사회 부적응자'로 낙인찍어 배척하기보다는 아프고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서 희망사다리를 놓아줘야 한다"며 입법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