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할 때 요청사항에 '단골'이라고 뻥치셨죠? 알바생은 다 알고 있습니다
배달 주문할 때 요청사항에 '단골'이라 거짓말 치면 안 되는 이유가 밝혀졌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매번 주문하는 단골입니다. 서비스 부탁드려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문할 때 단골이라고 뻥쳐도 몇 번 주문했는지 보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글에 따르면 매번 단골임을 앞세워 과도한 서비스를 요구하던 첫 주문 고객의 정체를 사실 사장님과 알바생은 다 알고 있었다.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8월 3일부터 고객의 최근 6개월간 '주문 횟수' 정보를 음식점주에게 제공했기 때문이다.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배민 주문 접수 창에서 주문내역, 요청사항 등과 함께 6개월 이내 주문 횟수가 표시된다.
만약 첫 고객일 경우 '우리 가게 첫 주문한 고객입니다'라는 문구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아무리 단골이라고 거짓말해도 들킬 수밖에 없다.
과거 음식점주들은 주문 횟수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었지만, 첫 주문에 단골이라 주장하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진상 고객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해당 기능이 도입된 후 식당 사장들은 진짜 단골인지 알 수 없어 답답했던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저마다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매번 주문할 때마다 리뷰 한 번도 안 썼는데 서비스 왕창 주신 이유가 이거였구나", "한 곳에서 65번이나 시켜 먹었는데 부끄럽다", "매번 시키다 안 시키니 사장님이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문자 보낸 썰이 기억난다"며 웃음을 삼켰다.
반면 "첫 주문에 단골이라고 거짓말 친 적 많은데 앞으로 어떡하지"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또한 알바생이라 신분을 밝힌 누리꾼들은 "사실 알바생과 사장님은 다 지켜보고 있어요", "과한 단골손님은 주소만 보고 서비스부터 넣습니다"라며 단골에 대한 내적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주문 횟수 정보는 제공에 동의한 고객에 한해서만 음식점주에게 노출된다.
배달의민족 이용자는 '앱→환경 설정→내 주문 횟수를 가게에 제공'을 통해 정보 제공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현재 배민을 제외한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주문자의 전화번호와 주문 횟수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