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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원서 쓰는데 '육사 출신' 여친 아버지가 계속 사귈 거면 사관학교 가라고 강요합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여자친구 아버지가 육군사관학교 시험을 계속해서 제안해 한 고등학교 남학생이 난감해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육군사관학교 출신 여자친구의 아버지의 권유로 인해 직업군인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한 남학생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남학생은 장교가 진로에 맞지 않다고 생각을 했지만 5년째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로 인해 거듭해서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친 아버지께서 군인이신데 나보고 사관학교 가면 좋겠대"라는 제목으로 남학생 A군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A군은 현재 19살 고등학생이다. 14살 때 지금의 여자친구와 만나 올해로 5년 차를 맞이했다. A군은 이를 기념해 여자친구와 서로 부모님을 소개하는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육군사관학교 제78기 임관식 / 육군


4월 여자친구 부모님과 첫 대면을 한 A군은 이날 식사 자리에서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육사 출신의 장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자친구 아버지는 A군이 흡족했는지 육군사관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건넸다.


A군은 군인이 되는 것에 관심이 없었지만 시험 수능 준비 삼아 치르는 친구들도 많아 원서를 넣고 시험을 치렀다고 한다.


그렇게 1차 시험 결과가 발표된 날 A군은 합격자 명단에 자신이 들었다는 걸 확인하게 됐다. 여자친구에게 합격 소식을 자랑한 뒤 2차 시험을 포기할까 고민하던 차 여자친구 아버지에게서 저녁식사 초대를 받게 됐다.


계속 육군사관학교 시험을 치러줬으면 한다는 부탁이었다. 여자친구 아버지는 A군에게 "이제 예비 사위 수준이 다 됐다"며 군인 사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집으로 돌아온 A군은 아직 자신의 진로를 정하진 않았지만 장교는 자신의 생각에 전혀 없었다며 난감해 했다. 그러면서도 눈치가 보여 사관학교 2차, 3차 시험에 대해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A군은 끝으로 전날 서류를 다 보냈다며 "사관학교 생각은 없지만 눈치가 보인다. 차라리 중간 2차, 3차 때 일부러 대충해서 불합격 맞는 게 이상적인 거 같다"고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장인이 육사 출신이면 해가 될 건 없다", "진급할 때 라인 중요하다", "결혼한다는 조건이면 좋은 판단 같다"며 육군사관학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의무복무 10년이라 잘 선택해야 한다", "결혼 안 하면 리스크가 너무 크다",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몸담을 직업은 아닌 것 같다" 등 만류하는 누리꾼들도 적잖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