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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가해자인데 열공해서 인생 성공함"...분노 폭발하게 만든 한 여성의 글

학창 시절 학우에게 폭력을 가했던 여성이 자신의 노력으로 인생이 성공했다는 글이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학창 시절 친구에게 학교폭력을 가했던 여성이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글이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나 학창 시절 가해자였는데"란 제목의 글이 소개됐다.


작성자 A씨는 학창 시절 유독 싫어했던 친구 B씨를 많이 괴롭혔다. 특히 A씨는 B씨가 자신보다 잘 나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는 웹툰이나 소설에서 흔히 나오는 내가 괴롭힌 애가 시간 지나니 나보다 잘나가고, 괴롭힌 당사자는 치킨집 배달 알바하면서 사고 치고 잘리는 클리셰가 싫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때문에 A씨는 학우를 괴롭히면서도 공부하기 싫을 때마다 좋은 집에서 행복하게 사는 B씨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공부에 매진했다.


그 결과 A씨는 좋은 대학에 입학했고 졸업 전 연구원으로 취직해 지금까지 8천만 원을 모았다. 또 대기업 개발자로 일하는 남친과 결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는 동안 B씨는 지방대에 진학해 서점에서 알바를 하며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2살 연상의 남친에게 '하녀짓'을 하며 살고 있다는 근황을 들을 때마다 A씨는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A씨는 "물론 학창 시절 가했던 학교폭력은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기업에 취직해 돈을 열심히 모은 건 순전히 자신의 노력이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피해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가해자들이 사과하는 거다"라며 "영원히 자기 주변에 나타나지 않는 것만으로 완벽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A씨는 "혹여나 B씨가 더 잘나가 내게 복수할까 봐 불안해한 것만으로 충분히 속죄한 것 아니냐"면서 학교폭력 피해자들에게 "학교폭력이 억울하면 우울해하지 말고 신고를 하든 공부를 하든 피를 토하는 노력으로 성공해 가해자보다 잘 나가라"고 강조했다.


말미에는 "B씨가 만약 학교폭력으로 날 신고했다면 이렇게 못했을 거다"면서 "멍청해서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그의 인성을 비판했다. "인생 관뚜껑 닫을 때까지 모르는 거다",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내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는 말이 있다", "지금이야 글쓴이가 피해자보다 더 성공한 것처럼 느낄지는 몰라도 언젠간 반드시 돌려받을 거다", "나중에 어떻게 되나 봅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학생들의 대면활동이 재개되며 학교폭력 신고가 26%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서울경찰청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에서 일어난 청소년 범죄(학교폭력·소년범죄) 현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학교폭력 신고 건수와 검거인원수가 2020년 대비 각각 26%, 4% 증가했다.


경찰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대면활동이 줄어들자 주춤했던 학교폭력 사건이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