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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반지하에서 탈출했는데 옆집에 3명 갇힌 거 보고 다시 들어가 구해낸 영웅들

폭우로 인해 반지하에 갇힌 이웃 3명을 목숨 걸고 구한 시민의 사연이 알려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기록적인 폭우로 수도권 곳곳에선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사람을 구했습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위험한 상황에도 목숨 걸고 이웃을 구한 시민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건 당시 A씨는 신림동에 위치한 건물 반지하에 친구와 있다가 집 안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짐을 챙겨 곧장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미 주변에는 물이 많이 차있던 상태로 조금만 늦었으면 큰 피해를 볼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그때 옆집에서 "다른 건물 좀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A씨는 옆 건물 반지하로 달려갔다. 짧은 거리에도 불구하고 그곳은 이미 문고리까지 물이 차올라 문을 열기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내부에 3명의 사람들이 못 빠져나오고 있는 걸 확인한 A씨는 근처에 있던 시민 2명과 함께 근처 철 막대기를 구해 문을 억지로 뜯어냈다.


문을 열었을 당시 집 안에는 성인 남성 가슴 위까지 물이 찬 상태로 자칫하면 이들을 구하려던 이들도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목숨 걸고 끝까지 이웃을 구한 A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빠르게 차오르는 물살에 무서웠을 텐데 대단하다", "이런 이웃이 아직 있다는 게 감동적이다"고 말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인사이트폭우에 잠긴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 사진 / 뉴스1


또한 해당 반지하는 지난 9일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던 가족이 폭우로 집이 침수돼 사망한 곳과 가까운 위치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또 다른 비극이 일어났을 거라는 우려가 커졌다.


반지하 주택에 관련된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10일 서울시는 침수 피해를 입은 '지하·반지하 거주가구를 위한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앞으로는 서울에서 지하·반지하를 주거 용도로 사용할 수 없으며, 장기적으로는 서울 시내 기존 지하·반지하 주택도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 시내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지하·반지하 약 20만849가구가 그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