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의 선택 기준? 모유수유 못한다면 '초유' 성분 잡아야"

클립아트코리아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모유 수유를 포기한 산모가 늘어나면서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역대 최악의 분유 대란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구 컨설팅 업체 '데모그래픽 인텔리전스'가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2020년에는 모유 수유 비율이 34%였는데, 올해는 14%로 20% 가까이 급감했다고 추산했다.

gettyimagesBank

최근 10여 년간 미국 산모들의 모유 수유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가 급격히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모유가 가장 좋은 식품이라는 것을 알지만, 바이러스 대유행 또는 기타 다른 이유로 인해 분유 수유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산모들이 늘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분유 업계에서도 이러한 사회 흐름을 반영해 모유 수유를 하지 못한 산모들이 안심하고 분유를 선택할 수 있도록 모유의 성분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모유에서도 특히 분만 후 며칠간 분비되는 '초유'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 모유와 달리 초유에는 아기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와 면역 항체가 더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아기에게 먹이면 일시적으로 모체가 가지고 있는 면역성을 얻는다.

국내 유통되는 분유 제품의 성분 비교표(100mL당) 사진 = 인사이트

초유에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분으로는 락토페린, 락트알부민, IGF가 있다.

초유의 중요성은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은 분유 회사들이 신생아 시절에 먹이는 분유 1단계에 이 세 가지 초유 성분을 포함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초유 성분 '락토페린'은 철과 결합해 장내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 작용 물질의 활성을 높여 면역체계 구성 요소에 결합하면서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gettyimagesBank

이처럼 '락토페린'은 항바이러스와 항균성을 띤 물질로, 면역기능 조절 작용 및 항산화 작용 등을 하기 때문에 유아용 조제분유나 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기가 높다.

락토페린은 공급이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하는 생산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유 선택 시 락토페린 함유 여부와 그 함량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

다음 초유성분 '락트알부민'은 초유의 주요 단백질로, 필수아미노산의 풍부한 공급을 돕는다. 항균작용과 살균작용도 있어 상처 회복에 도움을 주고, 뇌의 인지향상과 관련 있는 트립토판 및 세로토닌 수치를 향상시켜 기억력과 수면력을 향상시킨다.

마지막으로 초유성분 'IGF'는 정상적인 성장과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로, 세포증식의 촉진을 도와줘 어린 시절 성장기 발달에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세 가지 초유 성분과 더불어 아직 장 발달이 미숙한 신생아의 소화 흡수와 면역력을 돕기 위해 모유와 비슷한 OPO구조를 적용하고, 유산균을 추가한 분유도 있다. 좋은 영양성분들이 아기에게 잘 흡수되기 위해선 OPO 구조와 유산균 함유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추가로 아기 두뇌발달에 도움을 주는 DHA가 어디에서 추출되었는지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중금속 오염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미성숙한 아기의 몸 속에 중금속이 축적되는 것은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최근 중금속 오염 위험도가 낮은 식물성 DHA를 사용한 분유 제품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gettyimagesBank

오랜 분유 제조 역사와 기술 발전에 따라 다양한 영양성분을 아기가 먹는 분유에 배합할 수 있게 됐으며, 시대 흐름에 맞춰 필요로 하는 영양성분을 강화시키면서 분유의 제품력은 점점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분유를 먹는 주체는 아기지만 그 선택에 있어선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내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은 무엇인지 꼼꼼하고 깐깐하게 살피며 우리 아기의 주식이 될 분유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