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 26℃ 서울
  • 25 25℃ 인천
  • 31 31℃ 춘천
  • 26 26℃ 강릉
  • 26 26℃ 수원
  • 24 24℃ 청주
  • 24 24℃ 대전
  • 28 28℃ 전주
  • 29 29℃ 광주
  • 26 26℃ 대구
  • 28 28℃ 부산
  • 30 30℃ 제주

22년간 배에서만 살아 땅에 올라오면 '육지 멀미' 때문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할아버지 (영상)

22년 동안 무려 9000일 이상을 배에서만 산 탓에 육지에서는 멀미를 호소하는 할아버지가 화제다.

인사이트마리오 살세도 할아버지 / South Florida Sun Sentinel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어지러워서 제대로 걷기가 힘드네요" 평평한 육지를 밟으며 휘청거리는 할아버지.


20년 이상 유람선에서만 살았던 할아버지는 더 이상 육지에서 똑바로 걸을 수 없게 됐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은 크루즈에서 살고 있는 마리오 살세도(Mario Salcedo, 72) 할아버지를 소개했다.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마리오 할아버지는 미국의 사업가이자 로열 캐리비안 인터내셔널 유람선의 장기 승객이다.


인사이트(오른쪽) 마리오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보이저 오브 더 씨 / Boating Magazine


인사이트선실 복도를 지나는 마리오 할아버지 / YouTube 'The New York Times'


마리오 할아버지는 22년 전인 2000년부터 계속 크루즈 선박에서 살아왔다.


그가 육지에 있는 시간은 1년에 약 15일 정도뿐이다. 그마저도 다른 배에 옮겨 타기 위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배에 탑승할 수 없었던 15개월을 제외하고 2000년부터 할아버지는 무려 9000일 이상 배에서만 살았다.


인사이트배 위에서 일하고 있는 마리오 할아버지 / YouTube 'The New York Times'


이전까지 그는 원래 육지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왔다.


쿠바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그는 마이애미의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뛰어난 능력을 보였고 국제 재무 이사로 승진했다.


하지만 1996년 할아버지는 47살의 나이에 21년간의 회사 생활을 정리했다.


직장생활에 지쳐있었을 뿐만 아니라 작은 사업을 하며 세계 여행을 하겠다는 꿈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세계 여행을 하며 할아버지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3년 동안 무려 100척이 넘는 크루즈에 탑승했다.


이후 2000년 1월 로열 캐리비안 인터내셔널의 '보이저 오브 더 씨(Voyager of the Seas)'에 정착했다.


인사이트여유롭게 바다를 감상하는 마리오 할아버지 / YouTube 'The New York Times'


크루즈에서 생활하기 위해 할아버지는 연간 약 7만 달러(한화 약 9,170만 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할아버지는 배에서 고액 자산가들을 위해 개인 투자 관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일이 끝나면 그는 배 안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긴다.


저녁에는 시가 라운지에서 시가를 피우고 코냑을 홀짝이며 관광객들을 위해 쇼를 감상한다.


인사이트마리오 할아버지가 머무는 크루즈의 아름다운 야경 / YouTube 'The New York Times'


이렇게 배 생활에 익숙해져 버린 탓에 할아버지는 오히려 육지에서 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020년 3월 15일부터 지난해 7월 2일까지 15개월 동안 육지에서 생활한 할아버지는 '육지 멀미'를 호소했다.


'육지 멀미'란 신체가 장기간 진동하는 배 위에 있는 것에 익숙해져 흔들림이 없는 육지에서 오히려 멀미를 느끼는 것을 말한다.


너무 오랫동안 바다에 나가 있던 탓에 할아버지는 매일 끊임없이 밀려오는 멀미에 고통을 토로했다. 심지어 할아버지는 평평한 바닥조차 걷기 어려워했다.


할아버지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나는 땅에서 걸을 수 있는 다리를 잃어 육지에서 직선으로 걸을 수 없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인사이트YouTube 'The New York Times'


이런 탓에 할아버지는 육지에서 사는 동안 배가 언제 다시 순항할지 몰라 불안하고 비참했다고 전했다.


이에 다시 배에서 생활하게 된 지금은 행복을 되찾았다고.


결혼도 하지 않고 자녀도 없지만, 크루즈에서 매일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할아버지는 2018년 뉴욕타임스의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The Happiest Guy in the World)'에 출연하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런 삶의 방식이 지옥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완벽하다"라면서 "나는 쓰레기를 치울 필요도 없고, 청소할 필요도 없으며 빨래를 할 필요도 없다. 나는 모든 가치 없는 활동을 내 인생에서 제거했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웠다"라고 말했다.


22년 동안 크루즈에서 살며 자유로운 삶을 즐기는 마리오 할아버지는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반면에 일부 누리꾼들은 "고령으로 건강상 육지에 돌아와야 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사실까 걱정된다"라며 우려하기도 했다.


YouTube '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