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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다니는데 '무지출 챌린지'하느라 돈 안 쓴다며 '커피' 좀 사달라는 후배

한 대기업 신입사원들이 지출을 줄이는 도전을 한다며 회사 선배에게 자신들 커피를 사달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선배님, 저희 무지출 챌린지하고 있는데 커피 사주세요~"


사연자 A씨는 회사 후배들이 '무지출 챌린지'를 하고 있다면서 당연하듯이 커피를 사달라고 한다는 사연을 공유했다.


그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한 것도 아닌 사달라고 한 후배들에 잠시 벙쪘다가, 요즘 애들은 무슨 생각으로 회사 다니는 건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자신들의 돈을 쓰는 건 지출로 생각하지만, 선배인 A씨의 돈이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있는 것 같다며 꼬집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A씨는 바쁜데 점심도 못 먹고 일하는 후배들이 내심 마음에 걸려 커피랑 빵을 사 먹으라고 카드를 줬다.


자신이 속이 좁은 것인가 고민하던 A씨는 결국 누리꾼들에게 하소연하며 조언을 구했다.


그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 애들에겐)호의가 어디까지 인가", "요즘 MZ 세대 쉽지 않다", "자기가 당하면 화낼 듯", "무지성 챌린지 아님?", "넌 후배들한테 얻어먹는 챌린지 중이라고 해"라고 말하며 공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돈이 없어서 저러니 이해는 간다",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서 선배가 돈이 많은 줄 알고 있나 보다", "사회경험이 없어서 그럴 수 있다"고 하며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기도 했다.


한때 욜로(yolo)와 플렉스(flex)라는 단어가 생기며 비싼 물건을 소비하는 게 유행이었던 것과 달리 현재 고물가에 하루에 10원도 안 쓰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크게 줄어들면서 이런 '짠테크'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러한 극단적인 지출 축소가 장기화할 경우 경기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남대 경제학과 김일태 교수는 "행동력이 빠른 MZ 세대들이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건 현재 경제가 좋지 않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며 "젊은 세대가 비교적 소득이 적어 당장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겠지만 소비 감소가 장기화된다면 경기가 수축할 수 있으니 정부 차원에서 물가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