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사줄 컴퓨터 견적 봐 달라는 아빠의 질문글에 '응원 댓글'이 쏟아진 이유
딸에게 컴퓨터를 사주기로 한 아빠의 글이 게재돼 많은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딸아이가 쓸 컴퓨터가 필요한데 이 정도면 괜찮을지 질문드립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딸에게 컴퓨터를 사주기로 한 아빠 A씨의 글이 게재돼 많은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안기고 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네 딸아이의 아빠인데 최근 첫째 딸아이가 뇌종양 판정을 받아 수술을 앞두고 있다.
A씨는 아픈 딸을 위해 그동안 가지고 싶어 했던 컴퓨터 한 대를 장만하기로 했다. 딸아이가 다시 건강해져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고,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서 즐기는 모습을 상상하며 적당한 컴퓨터를 찾아본 듯하다.
그러나 '컴알못'인 그에게 컴퓨터를 고르는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적당한 가격대의 제품을 고르고, 누리꾼들에게 "살 만한 제품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글에는 게시된 지 하루도 안 지났음에도 1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치료 잘 받고 좋아질 겁니다. 멀리서 저도 바랄게요",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오늘 잠들기 전에 꼭 수술 잘 되길 기도하고 잘게요" 등 A씨와 그의 딸을 향한 응원이 가득했다.
A씨는 댓글 하나하나 읽으면서 답장을 남겼다.
그는 "컴퓨터 질문 글이었는데, 걱정해주시니 너무 감사하네요. 종양 제거하면 완치될 수 있을 거라 하셨으니 괜찮아질 거 같아요. 다만 수술 시간이 8시간 정도 된다는데,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게 조금 걱정입니다"라고 했다.
또 컴퓨터를 주문한 사실을 아이에게 전했다며 "딸이 너무 좋아한다"는 후기도 남겼다.
해당 글에는 여전히 딸의 완쾌를 비는 누리꾼들이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지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직 살만한 세상이란 걸 서로에게 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