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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친이 아버지 장례식 왔다가 인스타그램에 '여행글' 올려서 손절했습니다"

한 여성이 멀리까지 아버지 장례식장을 찾아온 친구에게 고마움을 느꼈으나 다음날 바다 사진을 올린 걸 보고 손절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소식을 접한 친구는 서울에서 4~5시간이 걸리는 영덕까지 장례식장에 찾아왔다. 


너무나 고마웠던 친구. 그러나 아버지 발인 날, 여성은 친구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연락을 모두 차단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가 아버지 장례식 와줬는데 인스타에 여행글을 올렸어'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에 따르면 발인을 하루 앞두고 떠난 친구는 다음날 인스타그램에 영덕에서 대게를 먹는 모습과 영덕 앞바다를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른 지인이 알려줘서 친구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간 A씨는 사진을 보고 울컥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상심이 큰마음에 친구가 자신의 슬픔을 이해해 주지 않는 것 같았던 듯하다. 


A씨는 친구의 인스타그램과 카톡을 모두 차단했다.  


A씨는 "내 행동 너무 과하다고 생각해?"라며 "내가 마음을 좀 더 추슬러볼까? 심란하다"라고 자심의 심정을 전했다. 


누리꾼들의 의견을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서울에서 영덕까지 온 게 대단한 거다. 고마워해야 함", "자기 슬픔을 왜 다른 사람한테 요구함?", "친구는 예의를 차린 것"이라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여행 인스타그램은 생각이 짧은 행동", "갔더라도 인스타그램 올리는 게 예의가 아님", "친한 친구였다면 진짜 별로임"이라며 A씨에게 공감했다. 


몇몇은 중간에서 인스타그램 사진을 알린 친구의 잘못이 크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서운할 수 있다. 그런데 서울에서 영덕까지 장례식을 간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 잘 추스르고 나중에 친구와 대화한 다음에 관계 정리해도 늦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누리꾼들의 의견에 A씨는 "성급하게 행동했던 거 같다"며 반성했다. 그는 "관계라는 게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생각 좀 더 해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서 차단은 취소해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