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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로딩 중..." 마감일까지 과제 완성 못 하고도 교수님께 칭찬받은 미대생의 대처

마감일이 거의 다 되어서야 과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한 미대생의 기발한 위기 대처 방법이 화제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pexels, (우) Twitter 'momonicu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마감 시간이 다가오는데 아직 과제의 절반조차 완성하지 못한 한 학생의 기발한 대처가 화제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각종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모모니쿠스라는 한 일본인 트위터리안이 공개한 사연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사연에 따르면 모모니쿠스에게는 큰 시련이 닥쳤다. 내야 할 과제를 깜빡 잊어버린 것이다.


그는 마감일이 다 되어서야 뒤늦게 과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제는 자유였지만 하필 유화를 그리는 과제였기에 건조 시간이 많이 필요했고 그는 구상하는 시간, 그리는 시간, 건조하는 시간까지 다하면 자신이 시간 내에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화가 완전히 건조되는 데는 보통 겨울에는 최대 2주, 여름에는 5~6일 정도가 걸린다.


이러다가는 점수가 깎일 것이 뻔했기에 그는 이를 만회할 방법을 생각해내야 했다.


그러던 중 그의 머릿속을 스치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있었다. 모모니쿠스는 곧바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인사이트Twitter 'momonicus'


한참 그림을 그리던 그는 갑자기 위 1/4 정도를 제외하고 시커먼 색으로 칠하기 시작했다. 가운데에는 하얀색 선을 하나하나 그어나갔다. 그가 완성한 그림은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모모니쿠스는 "'제대로 그렸지만 데이터가 무거워 읽을 수 없다'라는 컨셉으로 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가 그린 그림은 하늘 위에 하얀 구름과 빨간 풍선이 날아다니고 중년남성의 모습이 보이는데 눈썹 아래는 완전히 가려진 모습이다.


인사이트모모니쿠스의 평소 유화 그림 / Twitter 'momonicus'


그 아래는 컴퓨터를 하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로딩 중' 아이콘을 그려 넣었다. 이미지 파일이 너무 커 로딩하느라 제대로 뜨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든 것.


특히 그는 경계 부분을 모자이크처럼 표현하는 섬세함까지 자랑해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교수님을 속일 수 없었다.


교수님은 그에게 "진급 과제치고는 작품 수가 적다"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그림 자체는 재미있다"라고 평가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과제 점수는 낮아도 아이디어 점수는 100점이다", "역대급 위기 대처 능력이다", "나라면 노력이 가상해 속아줬을 듯"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