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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울' 약대 정원 55%가 여대..."여성 할당제냐" 약학대학 입시 논란

서울 내 약대 정원의 절반 이상이 여대인 것과 관련해 '기회 박탈'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건강보험공단이 2019년 공시한 바에 따르면 전국 전체 약사 중 여성의 비율은 60.2%.


이처럼 여성 약사가 남성 약사보다 상대적으로 더 수가 많은 건 실제 약대 지원 비율이 여성이 더 높은 점도 있지만, 약대 정원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서울 소재 약대 정원 중 절반 이상이 여대에 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이를 두고 남학생들에 대한 '기회 박탈'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는 "남자란 이유로 기회를 박탈당했다", "여자들에 비해 기회가 너무 적다"는 내용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인사이트이화여자대학교 / 사진 = 인사이트


입시업계에 따르면 서울 내 약학대학의 2022학년도 수시와 정시 모집 정원은 총 578명이다.


이 가운데 여학생만 입학할 수 있는 곳은 덕성여대, 동덕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가 있다.


이대 약대 정원은 120명이며 덕성여대 80명, 숙명여대 80명, 동덕여대 40명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여대 약대 정원은 총 320명으로 인서울 약대 정원의 약 55%를 차지한다. 


남녀공학대학에 배정된 258명도 결국 남성·여성이 함께 경쟁하기 때문에 남성이 차지할 수 있는 파이는 더 작다고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합격 여부를 떠나 남학생들은 약대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조차 제한된 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명백한 '기회박탈'이라는 것.


인사이트YouTube '공부의신 강성태'


남학생들의 서울 내 약대 진학 기회가 적다는 것은 이미 지난해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 7월 '공부의 신' 강성태 공신닷컴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권 약대 정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대인 것을 지적했다.


그는 "남학생들은 지원 기회 자체가 제약된다. 이것은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대 정원이 많다는 게 불법이나 비리는 아니지만, 기회 평등 관점에서 맞는 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반 페미니즘' 조류에 편승한 문제 제기 아니냐는 질문에는 "남자 대학 문제여도 똑같았을 것"이라며 "약대 말고 의대 정원이 늘었다 쳤을 때 '서울권 의대에서 여학생들만 절반 이상 뽑겠다'고 하면 납득되냐. 약대라고 다를 게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2020년 7월 약대 성차별 이슈는 헌법재판까지 갔다.


당시 헌재는 교육부의 '2019학년도 대학 보건·의료계열 학생 정원 조정 계획'과 관련해 전국 약학대학 정원 중 일부를 여자대학교에 배정한 교육부의 학생 정원 조정 계획이 남녀 차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당시에 헌법재판소에 제기된 헌법소원은 약대 정원 1,693명 중 320명을 여대에 배정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었다. 당시 여대 비율은 20%가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로 지적되는 사항은 '서울 소재 대학'이고 그 비율이 50%를 넘는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