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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에 '층간소음' 항의 방문했다가 못 배워서 '대리기사' 뛴다며 조롱당한 부부

새벽 세 시에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윗집에 항의하러 올라간 젊은 부부가 모욕적인 말을 듣게 됐다.

인사이트A씨 남편이 보낸 메시지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층간소음을 항의했다가 되레 모욕적인 발언을 듣고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는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새벽 3시까지 들리는 층간소음에 항의하러 윗집에 올라갔다가 욕설과 함께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2살 새댁이라고 소개한 A씨는 지방 소형 아파트에 거주 중이다. 그의 윗집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자아이 2명을 둔 부부가 살고 있다.


그는 윗집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쿵쿵 거리는 층간 소음 문제가 불거졌다고 토로했다. 한 번씩은 바닥에 아령을 떨어뜨리는 듯한 쿵 소리가 심하게 나기도 했다고.


A씨는 아이들인 만큼 최대한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윗집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은 날로 더 심해져만 갔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던 중 대리운전 일을 하는 남편이 새벽 세 시쯤 들어온 날이었다. 평소에는 윗집 아이들이 자는 시간대라 조용했지만 이날따라 잠도 자지 않는지 쿵쿵 거리는 소음이 유독 심하게 들려왔다고 한다.


결국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난 부부는 윗집을 찾아갔다. 초인종 소리를 듣고 나온 윗집 남성은 "새벽 3시에 미쳤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큰 소리가 들리자 다른 집에서도 나와 상황을 지켜보기 시작했고, 윗집 아이들은 옆에서 킥킥거리며 웃어댔다고 한다. 졸지에 A씨 부부만 새벽 시간대에 이웃을 찾아간 개념 없는 사람이 돼버렸다.


기세를 몰아 윗집 부부는 A씨 부부를 향해 "거지 같은 게 쌍으로 아파트 물 흐린다. 전세냐 월세냐. 그러니까 그러고 사는 것"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심지어는 "못 배우고 어릴 때 공부 안 해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게 자랑이냐"며 대리운전 일을 하는 남편을 비하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심한 모욕을 당한 A씨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남편도 최대한 맞섰지만 윗집 부부의 기가 너무 세고 소리 지르면서 화내는 바람에 저희 남편도 결국 별소리 못하고 집에 왔다"고 전했다.


A씨 남편은 오히려 못난 남편 만나 고생시켜 미안하다며 아내에게 고개를 숙이고 스스로를 자책할 뿐이었다.


사건 이후 윗집 부부는 자신들이 이겼다고 생각하는지 더 큰 소음을 내고 있다며 A씨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인사이트윗집 이웃이 A씨에게 보낸 메시지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해당 사연이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와 화제가 되자 윗집 부부는 글을 지우라며 욕설이 담긴 메시지까지 보냈다고 한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만 봐도 스트레스다", "진지하게 이사를 고려하는 게 좋겠다", "우퍼 이용해서 복수할 방법은 없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한편 층간소음에도 기준을 정하고 있긴 하지만 행정규칙에 해당하기 때문에 어긴다고 해서 형사처분의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 결국 해결되기 어려운 고질적인 문제인 만큼 싸움으로 번지기 이전에 이웃 간 배려와 존중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