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오프 화이트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 암 투병 끝에 사망...향년 41세
루이비통 남성복 총괄 디자이너이자 오프 화이트의 창립자 겸 CEO 버질 아블로가 2년여간의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루이비통 남성복 총괄 디자이너이자 오프 화이트(Off-White)의 창립자 겸 CEO인 버질 아블로(Virgil Abloh, 41)가 2년여의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버질은 천재적인 디자이너였을 뿐만 아니라 선구자였고 아름다운 영혼과 위대한 지혜를 가진 사람이었다"라면서 "이 큰 슬픔의 순간에 LVMH 가족이 함께했다"라고 전했다.
아블로의 가족은 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블로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희귀하고 공격적인 형태의 암인 심장 혈관육종과 싸워왔으며 2019년 진단을 받은 후 개인적으로 투병을 견뎌내기로 했고 그 와중에도 패션과 예술, 문화 영역에서 왕성히 활동했다"라고 설명했다.
LVMH, Louis Vuitton and Off White are devastated to announce the passing of Virgil Abloh, on Sunday, November 28th, of cancer, which he had been battling privately for several years. pic.twitter.com/CytwZLvSFu
— LVMH (@LVMH) November 28, 2021
버질 아블로는 천재 디자이너로 꼽힌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 이민 1세대인 그는 대학 시절 래퍼 칸예 웨스트를 만난 후 그와 함께 펜디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칸예 웨스트가 설립한 창작 기획사 돈다(DOND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거쳐 2012년 자신의 첫 번째 브랜드인 파이렉스 비전(Pyrex Vision)에 이어 2013년 고급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오프화이트를 설립해 패션계에서 크게 활약했다.
2018년 아블로는 루이비통의 남성복 레디-투-웨어 라인 아티스틱 디렉터 자리에 임명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흑인으로는 최초로 루이비통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가 됐다.
아블로의 영입은 명품 브랜드와 스트리트웨어의 결합으로 패션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이 해에 아볼로는 '타임(Time)'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꼽히기도 했다.
아블로는 패션뿐만 아니라 가구, 외식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 실력을 발휘하면서 '패션계의 르네상스 맨', '그의 세대의 칼 라거펠트'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의 사망 소식에 온라인상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