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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1천만원 빌려줬던 친구가 '경마 도박'에 빠져 2천만원 빌려달라면 "빌려준다vs절대 안 준다"

어려울 적 큰돈을 선뜻 빌려주던 친구가 도박에 빠진 후 돈을 빌려달라며 입장 바꿔 부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etflix '오징어 게임'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2천만원 정도 급하게 빌려줄 수 있어?"


가까운 친구 사이라도 쉽사리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행태는 긍정적이지 않다. 금전 문제가 자칫 관계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이토랜드에는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데 문제가 좀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다수가 친구 사이 금전 거래는 최대한 피하라고들 강조하지만, 사연 속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 달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비디오빌리지'


작성자 A씨는 "예전에 장사를 시작하면서 인테리어 비용 문제로 한 친구에게 6개월 안에 갚는다고 약속한 뒤 차용증이나 이자 없이 1200만원 정도를 빌렸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당시 A씨는 1200만원이란 큰돈을 선뜻 내어 준 친구 B씨가 고마웠다. 그는 약속했던 기간보다 빠른 시점에 이자까지 포함한 1250만원을 갚았다.


그로부터 2년 후, 동창회에 참석한 A씨는 여러 친구들의 입을 통해 B씨가 경마에 빠졌단 소식을 듣게 됐다.


B씨가 경마 도박에 빠졌단 소식은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를 고민에 빠뜨렸다. 실제로 두 달 뒤 B씨가 "2000만원 좀 빌려줄 수 있냐"며 그에게 연락을 해 온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머니백'


B씨는 차용증도 다 써주겠다며 급하게 큰돈을 빌려줄 수 있는지를 A씨에게 물었고, 그는 "생각 좀 해보겠다"라고 둘러댄 뒤 통화를 끊었다.


A씨는 "제가 급할 때 1200만원을 선뜻 빌려준 친구인데다 지금 2000만원 정도는 빌려줄 수 있는 여유가 된다. 하지만 그 친구가 경마장을 들락날락 거린단 게 굉장히 신경 쓰인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른 친구들이나 가족들은 빌려주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etflix '오징어 게임'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마다 다양한 주장을 펼쳤다.


먼저 '도박에 빠진 친구에게 돈을 빌려줘선 안 된다'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빌려주지 않는 게 친구를 위한 거다", "도박은 밑 빠진 독이니 안 받아도 되는 금액만큼만 성의로 빌려줘라" 등의 조언을 건넸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 친구도 글쓴이에게 돈 빌려줬을 땐 못 받을 수도 있단 각오하고 빌려줬을 것", "주변 소문은 그냥 소문일 수도 있으니 어떤 용도인지 정확히 물어보고 빌려줘라"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인해 오프라인에서만 할 수 있는 합법적 경마장은 일부 폐쇄 조치됐다. 이에 따라 온라인을 중심으로 외국 경마 영상을 활용한 불법 도박이 확산 중이다.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불법 경마 시장은 약 6조9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불법 경마 사이트를 적발해 폐쇄한 사례는 지난해에만 7505건으로 전년 대비 38.8% 급증했다. 


만일 이러한 온라인 사이트에 참여한 행위가 도박으로 인정될 경우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상습성이 인정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까지 부과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