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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암울"...아이 세명 낳고 '돈·시간' 없어져 출산 후회하는 엄마의 호소

아이 세명을 낳은 엄마 A씨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정신과 약을 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아이 세명을 낳은 엄마 A씨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정신과 약을 먹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이를 많이 낳은 게 너무 후회되고 미안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1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작성자 A씨는 아이 셋을 낳은 엄마다. 그는 요즘 부쩍 답답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만 든다. 짜증 및 스트레스와 함께 미안한 감정만 늘어가는 요즘이다.


그는 "(아이) 세명에 드는 경제적인 것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것도 세명이다 보니 다 맞춰줄 수 없으니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아이 한 명당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고, 할애하는 시간 역시 늘 부족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호텔 같은 데는 5명은 아예 못 들어가게 바뀌고, 어딜 가도 다둥이라 눈치 보이고 정말 미친다"라며 "하나였다면 그냥 잘 데리고 다닐 텐데. 하고 싶은 것도 다 해주고 말이다"라고 토로했다.


외동이라면 충분했을 장난감, 음식, 옷, 책부터 부모의 관심까지 다둥이이기에 나눠가질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A씨는 "(아이들도) 먹을 거나 게임시간 등으로 이유 없이 싸우고 볼 때마다 속이 터진다"라며 "자기가 못하면 동생들도 못 해야 한다는 큰애부터, 동생 소리 내서 책 읽는다고 시끄러워서 공부 못한다는 둘째, 오빠들이 인형을 만졌다고 숙제 안 한다는 셋째까지 싸우면서 스트레스를 주니 미칠 것 같다"라고 호소했다.


잘 못 키우면서 왜 이리 많이 낳았나 후회하면서도 낳은 걸 어떻게 하냐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는 A씨는 최근 정신과 약도 먹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죽으면 이런 꼴도 안 보겠지 생각하면서도 늘 원점이다"라고 말하며 심리적으로 지쳐 있음을 시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들이 책이나 공부는 싫어하고 게임과 치비만 좋아해서 뭐가 될지도 걱정이고, 그런 걸 지켜보아야 하는 미래도 암울하다는 A씨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데 그럴 여유조차 돌아가며 주지 않는다. 왜 많이 낳았지 하는 후회로 돌아온다"라고 글을 마쳤다.


이 같은 진솔한 글에 많은 누리꾼들은 공감하며 응원의 말을 건넸다. 심리적으로 우울감이 심해 보인다며 정신과를 꾸준히 다녀야 좋을 것 같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낳으라고 권장하지만 말고 다자녀 가정에 많은 도움이 돌아가야 한다", "나도 애 둘인데 후회가 많다",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안 된다", "힘내시길 바란다", "돈이 풍족한 게 아니면 다둥이 좋은 거 없더라. 정작 국가 지원도 별로 없음", "우리 집과 비슷하다" 등의 응원과 공감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3남매로 자랐는데요 나는 절대 3명 낳지 않을 거다. 풍족했어도 나를 위해 그런데 이게 현실이다", "애 낳는 건 진짜 철저한 고민 후에 해야 하는 거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편 한국에서 아이를 낳아 대학까지 보내는 데는 직장인 10년 치 연봉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