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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디자이너에서 수석 디렉터로 초고속 승진해 1년 만에 죽어가던 '구찌' 부활 시킨 남성

죽어가던 브랜드 '구찌'를 1년 만에 핫한 브랜드로 부활시킨 무명 디자이너의 정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인사이트Gucci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패션 피플이 사랑하는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구찌'.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구찌 아이템 한 개쯤을 갖고 싶어 한다.


지금의 구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럭셔리함과 트렌디함의 대명사이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구찌는 늙은 중장년층이 쓴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패션 피플들에게 외면받던 구찌를 단숨에 핫한 브랜드로 만든 건 바로 회사를 퇴사하려던 무명 디자이너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관심을 끈다.


인사이트알레산드르 미켈레 / gq


구찌의 화려한 부활을 가능케 한 디자이너는 바로 '알레산드로 미켈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지난 1994년 이탈리아의 한 니트 회사에서 디자이너 일을 시작했다.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오던 그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톰 포드의 주목을 받게 된 그는 2002년 구찌에 입사하게 됐다.


구찌에 처음 디자이너로 입사한 그는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그는 구찌에서 오랫동안 핸드백 디자인을 담당했다.


인사이트프리다 지아니니 / GettyimagesKorea


2014년 구찌에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당시 구찌의 본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프리다 지아니니와 그녀의 연인이자 구찌의 CEO였던 파트리지오 디 마르코가 함께 매출 부진을 이유로 회사를 떠났기 때문이다.


당시 미켈레 역시 구찌를 퇴사하려고 했다. 크레이이티브 디렉터였던 프리다 지아니니가 사퇴하자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 자리는 한동안 공석이었다.


그리고  2015년 1월에는 마르코 비자리가 새로운 구찌의 CEO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스텔라 매카트니, 보테가 베네타 등을 거쳐온 마르코 비자리는 구찌에 새로운 분위기를 심어 줄 수석 디자이너를 찾고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는 무명이던 미켈레에게 2015년 구찌 남성복 컬렉션을 맡겼다. 미켈레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5일이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미켈레의 자신의 색채를 녹여냈다.


이에 크게 감명받은 비자리 회장은 그를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름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던 무명인 미켈레가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가 되자 많은 사람들은 크게 우려했다.


하지만 미켈레는 자신을 믿어준 비자리 회장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2015 여성복 컬렉션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이다.


미켈레가 수석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던 건 바로 사람들의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뛰어난 감각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비자리 회장은 당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패션에서 중요한 건 감정을 끌어내는 것이다. 그러니 반드시 이성적일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왜 비자리가 무명이었던 미켈레를 수석 디자이너로 선택했는지 알 수 있는 말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1972년 로마에서 태어난 알레산드로 미켈레 세련된 비서였던 어머니와 수염과 머리를 기른 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그는 어쩐지 아버지의 모습을 닮았다.


구찌의 전임 수석 디자이너였던 프리다 지아니니의 디자인은 세련된 통제와 절제다. 반대로 그는 화려함과 관능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그는 "사는 게 쉽지 않은 세상이다. 우리는 꿈 꿀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며 데뷔 컬렉션에서 프리다 지아니니와 다른 구찌를 선보인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미켈레는 과거를 섞어 최신의 디자인으로 재탄생 시키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gucci'


사실 그전에는 '구찌'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절제미가 있긴 하지만 다소 고루한 이미지였다.


하지만 미켈레의 다채로운 색상과 패턴을 이용한 파격적인 그의 디자인이 구찌에 접목되자 젊은이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쓴다는 이미지가 있었던 구찌의 이미지는 트렌디하고 젊어졌다.


명품업계가 콧대를 높이며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동안, 소유보다 경험, 브랜드보다 개성과 가치를 중시하는 새로운 세대의 특성을 받아들인 구찌는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으며 자신만의 색채로 구찌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이야기는 많은 패션 피플에게 큰 감명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