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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서 '염색'하다 교통사고 나자 뛰어나와 응급처치해 목숨 구한 여의사 (영상)

염색을 하던 도중 미용실 앞에서 교통사고가 나자 뛰어나가 응급처치를 하는 의사의 모습이 포착돼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인사이트Sina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미용실에서 염색을 하는 와중에도 의사로서의 사명감으로 생명을 구한 의사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은 지난 7일 중국 난징에서 일어난 사건 소식과 함께 쉬옌이라는 의사를 소개했다.


이날 밤 남성 A씨는 술에 취한 채 여자친구를 보러 가기 위해 오토바이를 몰기 시작했다.


결국 오토바이는 빗길에 미끄러졌고 헬멧을 쓰고 있지 않았던 그는 의식을 잃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Sina


당시 마취과 간호사로 일하는 왕첸과 의사 쉬옌은 인근 미용실에서 각자 머리를 자르고 염색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누군가 교통사고가 나 쓰러졌다는 미용실 직원의 말에 급히 달려 나왔다.


쉬옌은 머리에 염색약을 바른 상태라 바로 나가지 못했고 간호사 왕첸이 먼저 상황을 살피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 


A씨는 뇌 손상이 우려되는 모습이었다. 왕첸은 쉬옌이 신경외과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것을 기억하고 급히 도와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인사이트


Sina


쉬옌은 이 말을 듣고 머리에 묻은 염색약을 헹궈내야 하는데도 미용사에게 "괜찮아요. 지금 당장 환자를 보러 가야 해요. 사람을 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라는 말을 남긴 뒤 길을 나섰다.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A씨를 본 쉬옌은 휴대전화 조명으로 그의 동공을 비춰봤다.


동공 크기는 살짝 다르지만 맥박이 많이 뛰고 얼굴이 붉었기에 그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다.


현장 상황을 지켜본 쉬옌은 응급처치를 한 후 구급차가 도착하자 구조 대원에게 A씨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연락처를 적어 가족들에게 전달했고 얼마 후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ina


쉬옌이 응급처치를 하는 모습은 목격자들에 의해 촬영돼 온라인에 확산됐고 누리꾼들의 찬사를 받았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쉬옌은 "너무 상황이 급해서 제 모습은 생각하지도 못했어요"라면서 "생명이 무엇보다 중요죠. 의사로서 사람을 구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고 환자가 평안하기만 하면 돼요. 가장 큰 관심사는 오로지 환자였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영상을 보고서야 제 몰골을 보게 됐다. 주변 지인들이 몰랐으면 했는데 큰일 났다"라며 웃어 보였다.


누리꾼들은 "진정한 의료인이다", "염색약 때문에 불편했을 텐데 정말 대단하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