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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유조선에 치여 일본 항구까지 끌려간 '멸종 위기' 고래

태평양을 거쳐 일본 항구로 돌아온 한 유조선에서 거대 고래가 죽은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水島海上保安部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유조선에 치여 목숨을 잃은 거대 고래 사체가 뱃머리에 걸려 일본 항구까지 끌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일본 매체 '요미우리(Yomiuri)'는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의 미즈시마항에 입항한 유조선에서 죽은 고래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유조선은 길이 9.7m에 무게만 499t으로 치바현을 출발해 태평양을 항해한 후 지난 20일 미즈시마항으로 정박했다.


한 마을 주민이 10m에 가까운 고래 사체가 선두에서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毎日新聞


경찰은 유조선이 운항 중에 고래와 충돌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선원들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계속 항해해 고래를 죽음에 이르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고래의 종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생김새 등 육안으로 봤을 때 혹등고래로 추정된다고 한다. 


혹등고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목록인 적색목록에 LC(Least Concern·관심필요)로 등록돼 있다.


해당 유조선에 탄 선원들은 충돌한 사실을 모른 채로 입항했다고 진술했다. 죽은 고래 사체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毎日新聞


다만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의 화살을 맞아가면서도 포경을 고집하고 있는 일본이기에 죽은 고래를 잡아먹을 거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동물 단체들 역시 일본 유조선이 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해양 생물을 배려하지 않아 '로드킬'을 일으켰다며 지적하고 있다.


한편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이어질 예정인 타이지마을 돌고래사냥에 일본정부는 큰돌고래, 줄무늬돌고래, 고양이고래, 큰코돌고래 등 돌고래 9종, 총 1,849마리 사냥을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