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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했습니다"...어제(18일)자 지하철 4호선 기관사의 안내방송

지하철 4호선 기관사의 안내 방송을 듣고 오열할 뻔했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가족이 얼마 전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했는데 국민청원 올렸으니 관심 부탁드립니다"


17일 퇴근길에 지하철 4호선에 올랐던 시민들은 평소와는 다른 기관사의 안내 방송을 들었다.


기관사는 "이런 안내 방송이 불편하시겠지만 이렇게 밖에 알릴 방법이 없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1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지하철 4호선 기관사의 안내 방송을 듣고 오열할 뻔했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되고 있다. 


인사이트故 황예진 씨 / YouTube 'SBS 뉴스'


이 기관사가 언급한 가족은 얼마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숨진 고(故) 황예진 씨일 것으로 추정된다. 


황씨는 지난 7월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로비에서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다 머리 등을 심하게 폭행 당했다. 


황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지난 17일 사망했다. 


황씨 유족 측은 "'(남자친구가) 왜 연인 관계라는 것을 주변에 알렸나'라고 화를 내면서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황씨의 남자친구에 대해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황씨의 어머니는 지난 8월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여성을 무참히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의 구속수사와 신상 공개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연인 관계에서 사회적 약자를 폭행하는 범죄에 대해 엄벌하는 데이트폭력 가중처벌법 신설을 촉구한다. 더는 딸과 같은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관사의 방송을 들은 누리꾼들은 "나라도 가족이 저런 일을 당하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것 같다", "세상이 참 안타깝다", "가해자가 엄벌 받길 바란다"라며 청원 참여를 독려했다. 


해당 청원은 18일 현재 47만 명 이상의 청원 참여를 얻었다. 청원은 오는 24일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