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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주삿바늘 무서워하자 '혈관 지도' 그려 안심시켜주는 의사

잘못된 혈관에 주삿바늘이 들어가지 않도록 매번 혈관 지도를 그리는 의사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weibo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채혈을 하러 온 환자가 팔을 내밀자 갑자기 펜을 꺼내 팔에 낙서를 시작한 의사.


어느새 환자의 팔은 낙서투성이가 되어버렸다. 휴대전화를 들고 환자의 팔까지 촬영하는 의사.


그는 대체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지난 14일(현지 시간) 중국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웨이보에는 중국 충칭 의과대학 제1부속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완지밍 박사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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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에서 그는 팔에 주사를 맞으려 하거나 채혈을 하려는 환자들의 팔에 꼭 무언가를 그려줬다.


환자들 역시 대부분 의사가 자신의 팔에 그림을 그려도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완 박사가 그린 그림은 바로 '혈관 지도'였기 때문이다.


차이나뉴스위클리에 따르면 완 박사는 4년 전부터 환자의 팔에 혈관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연간 평균 천 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이 지도를 그리고 있다.


인사이트주사 실수로 반창고로 뒤덮인 환자의 팔 / wei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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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렇게 혈관 지도에 집착하는 이유는 환자들이 잘못된 혈관을 찔려 팔이 퉁퉁 붓거나 피멍이 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이뿐만 아니라 초음파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이에 완 박사는 환자의 팔에 동맥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모두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사진을 찍어 저장한 후 의료진이 있는 단톡방을 통해 이를 공유, 다른 의료진이 환자의 혈관 지도를 쉽게 볼 수 있게 했다. 이로 인해 이 병원에서는 주사 실수가 없다는 후문이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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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또한 철저하게 혈관 지도를 그리는 의사 선생님을 보고 안심한다고 한다.


주삿바늘이 잘못 들어올 것이라는 불안과 공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진정한 의사 선생님이다", "지워야 하는 불편함은 잊지만 환자로서 안심이 된다", "기발한 방법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환자를 위해 귀찮더라도 혈관을 잘 관찰해 지도를 그리는 완 박사의 사연은 많은 이들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