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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끌고 올 때만 구두 신는 여친에게 '김치녀'라고 한 남자친구

한 여성이 자동차를 타고 오겠단 남자친구의 말에 구두를 신었다가 '김치짓'을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너도 차 가지고 남자 판단하는 애구나"


한 여성이 데이트에 자동차를 타고 오겠단 남자친구의 말에 구두를 신고 나갔다가 '김치짓'이란 지적을 받았다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남자친구가 저보고 김치짓 한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 남자친구는 종종 아버지의 차량을 빌려 사용한다.


A씨는 글을 통해 "남자친구가 차를 가지고 나온다고 하면 구두를 신고, 안 가지고 나오면 운동화를 신는다"고 밝혔다. 구두를 신은 날엔 차림에 맞게 옷도 화려하게 입고 화장도 평소보다 더 진하게 하는 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오월의 청춘' 


남자친구는 그런 A씨의 모습이 탐탁지 않았다. 그는 "넌 내가 차 끌고 나오는 날만 꾸민다"며 A씨를 지적했다.


A씨는 그의 말을 순순히 인정했다. A씨는 "네가 차 가지고 나와서 오래 걸을 일이 없으니 구두를 신는 것"이라며 "구두를 신으려면 어울리게 옷도 입고 화장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두를 신고 오래 걸으면 구두도 망가지고 발이 다 까져서 힘들다"라고 평소엔 구두를 신지 않았던 이유를 덧붙였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A씨 말의 의미를 조금 다르게 해석했다. 그는 "그럼 내가 차를 안 가지고 오는 날은 안 꾸미겠단 소리냐"라며 얼굴을 붉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쌈, 마이웨이'


이에 A씨가 "차 없는 날은 편하게 운동화 신는 거지 뭘 안 꾸미냐"고 반박하자 남자친구는 "와, 너 김치짓 하네"라며 화를 냈다.


당황한 A씨는 "난 네가 차를 안 가지고 나와도 된다"라며 "매번 운전 힘들텐데 그냥 버스 타고 가자고도 하지 않냐. 어느 부분이 김치짓이냐"라고 반문했다.


남자친구는 "차 있는 날은 꾸미고 차 없는 날은 안 꾸미는 게 김치짓"이라며 "그럼 내가 애초에 차가 없었으면 만나는 내내 안 꾸미고 나왔을 거냐"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너를 사랑한 시간'


이후에도 남자친구는 "연애 초기엔 (네가) 맨날 구두 신었다"며 "너도 차 가지고 남자 판단하는 애구나"라고 말하며 A씨에게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치짓'이란 말에 언짢아진 A씨는 "연애 초기엔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구두 신고 택시 타고 갔던 것"이라며 "차를 끌고 말고가 네 자유인 듯 꾸미고 말고는 내 자유다"라고 반박했다.


A씨가 오해라고 재차 설명해도 남자친구는 "그러니까 예쁜 모습 보고 싶으면 차 끌고 오란 것 아니냐"며 본인의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A씨는 "남자친구가 먼저 글 올려서 (누리꾼에게) 물어보라고 했고, 제가 하는 행동이 김치짓이 맞으면 제가 사과 하겠다"며 사연을 올리게 된 계기를 밝히고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누리꾼들은 "이유 불문하고 여친에게 저런 저급한 단어 쓰는 것 자체가 별로다", "구두 신고 많이 걷는 것만큼 고문이 없는데", "김치녀라는 말을 꺼낸 순간 연인 관계 끝난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 남자친구를 비판했다.


A씨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 사이에선 불만사항을 막론하고 연인을 상대로 경솔한 언행을 내뱉은 점은 남자친구의 명백한 잘못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반응을 본 남자친구는 뒤늦게 구두 신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며 사과했지만 A씨의 마음은 이미 다칠 대로 다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치녀'는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로 2010년대 초반부터 쓰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