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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평 '쓰레기집'에서 발견된 74마리 고양이...일부 독성물질 중독·폐렴으로 죽어

반려동물의 동물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동물을 수집한 죄로 처벌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happyhousecat'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쓰레기가 가득한 집 안에서 배설물과 뒤엉켜 살아가던 고양이 74마리가 구조됐다.


지난달 14일 동물구조단체 '따뜻한 공존'은 성남시와 함께 고양이 수십마리가 방치되어 있다는 아파트를 찾았다.


앞서 지역주민들은 "고양이를 여러 마리 키우는 집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뜻한 공존 측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집 상태는 상상을 초월하는 지옥과도 같은 모습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happyhousecat'


주방 싱크대는 설거지 거리가 가득 쌓여있었으며 음식물 쓰레기 때문에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다.


또한 장농 위에 놓인 상에서 새끼 고양이 다섯 마리 정도가 겨우 숨어 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미 숨을 거둔 새끼 고양이도 발견됐다고 따뜻한 공존 측은 전했다.


쓰레기로 뒤덮인 14평짜리 집에서 발견된 고양이는 무려 74마리. 이 중에는 치료가 시급한 고양이도 수 마리 포함되어 있다.


병원으로 옮겨진 고양이 일부는 독성물질 중독, 폐렴 등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happyhousecat'


따뜻한 공존 측은 고양이 주인은 '애니멀 호더'로 추정하고 있다. 해니멀 호더란 동물 학대 중 하나로, 마치 물건을 수집하듯 동물을 모으는 데만 집착하고 정작 돌보는 것에는 소홀한 사람을 뜻한다.


2018년부터 동물보호법 개정안 및 시행규칙이 시작돼 애니멀호더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했고, 올해 7월에는 법무부가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내용을 포함한 민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반려동물의 동물권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동물을 수집한 죄로 처벌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따뜻한 공존 측은 "다른 애니멀호더집도 많이 찾아갔지만 한번도 (동물을 방치한 죄로) 처벌을 받은 것을 본 적이 없다"라며 "법만 있고 처벌은 없어 답답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우리가 고양이들을 보호하고 있지만 이곳도 단체이기 때문에 도움의 손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