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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개농장에 방치돼 '뼈'만 남았는데도 서로 지켜주려 꼭 끌어안은 강아지들

경북 구미의 한 불법 번식장에서 2년 넘게 방치된 강아지 수십 마리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we.a.c.t'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폭염 속에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좁은 뜬장에 방치된 강아지들은 살고 싶어 처절하게 울었다.


17일 인사이트에는 강아지들에게 살길을 만들어달라는 부탁과 함께 비영리단체 '위액트(WEACT)' 측의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에 따르면 위액트는 지난 11일 경북 구미의 한 조명가게에 강아지가 갇혀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갔다.


그곳에는 11마리 소형견이 있었는데 조사 결과 가게의 주인은 인근에 불법 번식장·개 농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we.a.c.t'


해당 농장주는 10년 동안 수백 마리의 개를 길러 온 것으로 확인됐고 2년 전부터는 강아지들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구미 시청에 포기 의사를 밝혀왔다.


불법 번식장의 상태는 처참했다. 74마리의 개가 물도 사료도 없이 뜬장에 방치돼 있었고 뜬장 밖에서 죽은 개의 사체도 발견됐다.


공포에 온몸을 떨며 서로를 껴안은 개들도 있었고 좁은 뜬장에서 이상행동을 보이는 녀석도 있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 방치돼 있었지만 사람이 반가워 눈물이 가득 고인 채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도 있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we.a.c.t'


대부분의 녀석은 차마 보기 힘들 정도로 안타까운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같은 실정인데도 구미 시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위액트 측은 구미시청 축산과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시보호소는 포화상태이며 예산이 없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급한 대로 개들에게 사료와 물을 챙겨주었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 부지에는 곧 아파트가 설치될 예정이며 부지를 매입한 법인은 8월 31일까지 모든 시설을 임의철거다고 경고를 걸어둔 상태다. 예정대로라면 조명가게도 오는 20일에 철거된다.


단체는 "적어도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보호받고 지낼 수 있게 임시거처를 마련해 주거나 예산을 투입해 아이들의 건강과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는 개들이 하나라도 더 죽지 않게 위액트와 봉사자들은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개들이 여기서 살아남고 살아서 개지옥을 떠나려면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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