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에게 '몰카 탁상시계' 선물해 스트리밍으로 사생활 전부 훔쳐본 유부남 직장 상사

인사이트YouTube 'HRW Global Languages'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어느 날부터인가 유부남 직장 상사가 이예린(가명)에게 추근대기 시작했다.


그랬던 그는 어느 날 이예린에게 탁상시계를 선물로 줬다. 이예린은 시계를 침실에 두었다가 빨간 불빛이 신경 쓰여 다른 방으로 옮겨놓았다.


그런데 시계 위치를 옮겨놓자 상사는 '시계를 원치 않으면 돌려달라'고 말했다.


이상한 느낌에 같은 모양의 시계를 검색한 결과 '어둠 속에서도 완벽한 영상을 제공하는 시계'라는 광고가 떴다. '몰카 시계'가 선물의 정체였다.


인터넷 검색 결과 충격받은 이예린은 상사에게 이를 따지자 "그거 검색하느라 밤에 잠을 안 잔 거야?"라고 뻔뻔하게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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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한국, 인터넷상의 성적 촬영물이 여성들의 삶을 파괴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TI 강국이라 불리는 한국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불법 촬영물 피해 사례가 담겼다.


2019년부터 약 2년여에 걸쳐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본 여성 12명, 방송통신위원회·여성가족부 등 관련 정부 기관 관계자, 민간 전문가 등의 인터뷰도 포함됐다.


위 사례처럼 이예린은 직장 상사에게 '몰카 시계'를 선물 받고 무려 한 달 반 동안 피해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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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달린 특수시계는 이씨의 방을 촬영해 상사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스트리밍됐다.


수사와 재판 끝에 이씨의 상사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을 밟고 있는 이씨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울증, 불안증약을 복용 중이다.


조사 과정에서 방 안에서 뭘 했는지 꼬치꼬치 물었던 경찰의 질문 때문에 유포됐을 거란 직감도 떨쳐내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불법 촬영물 피해는 늘고 있지만,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전반적 인식은 한참 뒤떨어져 문제라는 지적이다.


HRW는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 강화, 성인지 감수성 교육 확대, 사법기관의 적극적인 디지털 성범죄 사건 수사·기소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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