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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XX하다 화석으로 박제됐다"는 폼페이 화석의 슬픈 진실

사망 당시 자세 때문에 '자위하는 남자'라는 별명이 붙어 '짤'로 쓰이며 후대에 놀림거리가 되고 말았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비명도 채 질러보지 못하고 화석으로 굳어버린 한 남성.


그러나 사망 당시 자세 때문에 '자위하는 남자'라는 별명이 붙어 '짤'로 쓰이며 후대에 놀림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 남성은 정말로 19금 행위를 하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은 것일까.


예상했겠지만 정답은 '아니다'다.


인사이트Instagram 'pompeii_parco_archeologico'


소문의 진실을 밝히는 '팩트체킹' 사이트 '스놉스닷컴(snopes.com)'에 따르면 이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 9일 나폴리와 폼페이의 고고학 유산(Archaeological Heritage of Naples and Pompeii) 인스타그램에 처음 게재됐다.


사진과 함께 올라온 설명에는 '분화 피해자의 화석 모형'이라는 내용과 함께 이를 발견한 사람들의 이름이 쓰여 있다. 이 남성이 마지막 순간에 자위하고 있었다는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후 이 사진을 본 한 트위터 이용자가 같은 해 7월 1일 '자위하는 남자(Masturbating man)'라는 캡션을 달아 올리며 인터넷 밈으로 퍼져나가게 됐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웃음거리가 될 만큼 평화롭지 않았다는 사실.


인사이트Twitter 'PersianRose1'


폼페이 화산 폭발 당시 도시의 온도는 섭씨 250도를 육박했고 도시 전체는 2~3m 두께의 고온의 화산재로 뒤덮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독 가스 등이 약 15분간 분출됐다고 한다.


이 남성은 고통에 몸이 오그라들던 중 그대로 굳어지면서 손의 위치가 우연히 맞아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화산학자 피에르 파울로 페트론(Petrone)은 한 미국 매체를 통해 "저 남성이 자위 중이라고 볼만한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생지옥을 경험하다 고통스럽게 사망했지만 사람들의 놀림감이 되어버린 남성. 


인사이트wittyfeed


이 남성 외에도 비슷한 자세로 사망한 이들을 향한 웃음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안긴다.


한편 폼페이는 1천500여년간 땅 속에 파묻혀 있다가 16세기 수로 공사 도중 유적이 출토되면서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현재까지도 발굴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제는 과거 형태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 유적지는 보존 상태가 훌륭한 데다 당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고고학적 가치도 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