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5년 동안 국내에 공장을 짓지 않은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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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9년부터 신규 생산직 인력 채용을 전면 중단했다.


노조의 입김 때문이다. 강성 노조로 유명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신규 인력 채용과 빠르게 바뀌어 나가는 자동차 시장에 맞는 구조 개편을 방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5년간 미국에 8조 원 이상을 투자해 기존 생산설비를 강화하고 현지에서 전기차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에 국내 생산설비는 지난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5년간 한 번도 증설이 이뤄지지 못했다. 노조의 반대에 가로막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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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공장의 대규모 설비 투자가 노조 반대에 가로막혀 국내에서 미래 차 전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현대차가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기차·자율주행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변화를 거부하는 노조의 반발 때문이다.


현대차는 올해 초 첫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지만 양산 전부터 진통이 이어졌다.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라인에 근로자를 얼마나 배치할지 정하는 맨아워(man/hour)를 놓고 노사 간 협의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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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의 맨아워 갈등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생산 인력을 줄이는 등 미래 차 시대에 맞게 구조를 개편해야 하는데 노조의 입김에 현대차의 구조개편은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 자동차는 지난 2019년부터 신규 생산직 인력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정년퇴직을 통한 인력 자연 감소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 인력에 제조 노하우를 전수할 수 없을뿐더러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인력을 수혈받지도 못하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고용 유지와 복지 확대를 주장하는 노조의 행동이 결과적으로 국내 사업장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현대차가 국내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쏘나타·아반떼 생산 물량을 일부 국내로 가져오고 미국에 투싼 물량을 넘겼는데, 결과적으로 부가가치 높은 SUV 차종 생산을 해외에 넘긴 꼴이 됐다.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는 것도 그만큼 일자리가 해외로 넘어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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