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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80만원 받는 일산 직장인이 '서울 자취집' 알아보다 펑펑 운 이유

여의도 직장 근처로 서울 집을 알아보던 지방러는 까마득한 집값을 체감하고 지방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그만 울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나의 아저씨'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서울에서 태어난 것도 스펙이다"


서울의 집값은 나날이 치솟는다. 타지에서 유입된 대부분의 자취생들은 집세 메우기도 빠듯한 서울 살이를 연명 중이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는 "오늘 서울에서 방 구하다가 울었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작성자 A씨는 이날 하루 서울살이를 위해 방을 보러 다녔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94'


A씨의 월수입은 180만원이다. 그는 일산에서 여의도까지 출퇴근할 교통비에 비용을 조금 더 보태 서울에서 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암담했다. A씨는 "서울에 집 없는 거부터, 돈을 벌어도 갈 곳이 없다는 게 너무 비참해져서 집 가는 지하철에서 울었다"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이어 "나보다 더 힘들게 사는 청년들 많다지만 이렇게 올라와서 힘들게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냥 고향 내려갈까 생각도 들더라"고 덧붙였다.


A씨는 "힘들게 잡은 직장인데 너무 허무하다"며 하소연했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난 것도 스펙이라는 게 진짜 뼈져리게 느껴지는 날이었다"며 속풀이를 마쳤다.


인사이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소공녀'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도 자취방 구한 날 혼자 울었어 너무 공감돼", "진짜 서울에서 태어나는 거도 스펙임", "월급으로 월세 충당하려는 것도 걱정이다..." 등 공감을 나타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 요즘은 융자 없이 집 구하는 게 더 힘들 정도니까", "여의도 쪽은 말고 좀 더 옆 동네에서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군자 쪽도 괜찮아" 등 A씨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지방인들의 공감이 쏟아진 가운데 서울에서 태어났다는 한 누리꾼은 "난 서울에서 태어났는데 진짜 서울 취급도 못 받는 집에서 살았어. 지금은 수원 쪽으로 왔는데 오히려 더 좋다"며 A씨가 느꼈을 상대적 박탈감을 덜어주기도 했다.


인사이트서울 / gettyimagesbank


한편, 서울시는 청년 주거 안정을 돕고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로 '역세권 청년주택', '청년 월세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청년 월세 지원' 기준을 현행 중위소득 120%에서 150%(274만원)으로 완화하고, 지원 대상자도 연간 5만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