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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알바 간 여성이 쿠팡맨한테 사귀자고 고백할뻔한 사연

한 여성은 쿠팡 물류센터 아르바이트 중 힘든 상황에서 도움의 손길을 건넨 능숙한 동료 쿠팡맨에게 그만 마음을 빼앗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역도요정 김복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체력적으로 힘들기로 악명 높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 중 이성 동료의 사소한 친절에 마음을 빼앗긴 여성이 있다.


몸이 힘들면 마음도 가라앉기 마련이다. 오늘(13일)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에는 "어제 쿠팡 알바 갔었는데 노비들 결혼하는 거 이해했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쿠팡 알바 이틀 차라고 밝힌 여성 A씨는 한 남자 동료와 함께 일하면서 자꾸만 눈길이 갔다. 그는 평소라면 A씨가 크게 관심도 없었을 외모였다.


인사이트쿠팡 물류센터 / 뉴스1


A씨는 쿠팡 물류센터 근무 중 첫날보다 더 힘들다고 느꼈다. 눈알이 빠질 것 같은 피로에 눈을 지그시 감고 꾹꾹 마사지 중이었다.


힘들어하는 A씨를 지켜보던 한 남자 동료가 "안약 넣어드릴까요?" 하며 말을 걸어왔고 급기야 A씨의 눈에 안약을 직접 넣어주기까지 했다.


이 능숙한 '쿠팡맨' 동료는, 겨우 근무 이틀 차라 서툰 A씨의 포장 업무도 척척 도왔다. A씨는 그런 그가 심적으로 매우 의지되고 고마웠다.


그는 근무, 퇴근 시간 찍는 법도 알려주며 A씨의 퇴근길까지 훌륭하게 에스코트했다. 퇴근 후에야 여유가 생긴 두 사람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함께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쿠팡맨과 대화를 나눈 A씨는 "알고보니 학교도 가까웠다"며 반가운 기색을 내비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A씨는 "근데 외모가 내 스타일이 아니었거든"이라고 말하며 관심을 애써 부정하다가 "근데도 학교 가깝다니까 순간 번호 물어볼까 고민했어..."라며 솔직한 호감을 고백했다.


이어서 "이래서 조선시대 노비들이 서로 눈 맞아서 결혼했구나 싶었어"라고 비유를 덧붙이며 몸소 느낀 바를 전했다.


A씨의 재치 있는 비유는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나 아웃백에서 일하는데 사내커플 진짜 많거든? 누가 도와주면 쓸데없이 설렘", "뭔지 알겠다", "일 도와주면 되게 멋있고 그렇지"라며 A씨가 느낀 감정에 공감했다.


"근데 처음 보는 남자가 안약을 직접 넣어줬다고? 안 부담스러워?"라며 일반적인 상황을 상상한 한 누리꾼에게 A씨는 "부담이란 생각이 들기도 전에 너무 힘든 상황이라 구원처럼 들렸어"라며 유쾌한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잡코리아가 직장인 6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51.7% 응답자가 사내연애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추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