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좋은 여친이 지방대 나왔다고 창피 주며 '학벌' 부심 부리는 SKY 출신 남친
남성은 결혼 이야기가 오갈 때마다 여친을 모욕하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해 얘기했다.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보잘것없는 네 스펙으로 내 급의 남자는 못 만날걸?"
명문대 출신인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한 말이다. 남성은 결혼 이야기가 오갈 때마다 이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해 얘기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친구가 자꾸 제 스펙으로 모욕을 줍니다'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부산·경북대학교 상경계열을 졸업한 20대 여성 A씨는 공기업 3년 차 직장인이다. 연봉은 3500만 원 정도를 받고 있다.
29살에 모아둔 돈이라고는 900만 원이 전부지만 A씨에게는 든든한(?) 지원군, 부모님이 있다.
A씨의 아버지는 개인병원을 운영해 월 3천 정도는 거뜬히 벌고 있다. 부모님은 지방 아파트 7억, 4억 원짜리 전원주택 한 채, 현금 6억 원 정도는 수중에 갖고 있어 나름 지방 광역시에서는 '잘 사는 편'에 속하는 편이라고 한다.
A씨의 남친은 SKY 상경계열을 졸업해 금융권에서 근무 중이며 연봉은 약 1억 원 정도를 받고 있다. 남친은 대략 1억 3천 정도를 수중에 모아두었다.
다만 남친의 부모님은 빨리 은퇴 후 남자친구에게서 월 140만 원을 받으며 겨우 생활하고 있다.
최근 A씨는 남친과 결혼 얘기를 시작하며 고민이 생겼다.
이런저런 조건을 따지고 의견 차이가 오가며 남친이 "너 같은 조건으로는 내 스펙 급의 남자를 만나기 힘들다"라며 꾸준히 언질을 주는 것이다.
A씨가 수중에 모아둔 돈이 없다는 게 그 이유였다.
참다 참다 결국 폭발한 A씨는 남친에게 "우리 부모님이 이어준 맞선으로는 오빠같이 못사는 집안 만나기 힘들다. 나는 아빠가 이어준 의사, 약사랑 결혼할 거다"라고 반격했다.
A씨는 "진지하게 궁금하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부모님 통해 남친이 모아둔 1억 8천 언저리보다 더 큰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다는 이유로 남친에게 자존심 상하는 말을 들어야 하는 거냐"라며 "단 한 번도 내 스펙이 남친의 스펙에 비해 모자란다는 생각한 적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도대체 남친보다 부족한 점이 뭐길래 저런 모욕까지 당해가며 결혼 얘기를 이어나가야 하냐"라고 덧붙였다.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팽팽히 갈렸다.
먼저 '여자 스펙이 더 좋다'라고 주장한 이들은 "집안에 돈 있고 안정적인 공기업인 여자가 백배 낫다", "돈을 떠나서 남친 인성이 너무 별로다", "여자친구한테 딸려서 저렇게 말하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남자 스펙이 더 좋다'라는 입장을 전한 누리꾼들은 "A씨의 집에 돈이 많은 건 알겠으나 돈을 못 모은 건 맞다", "남친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건 맞지 않냐", "부모님 지원일뿐 아니냐"라는 의견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