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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먹이려 '쌀·우유' 훔친 아빠 도둑을 본 경찰관은 수갑 대신 '이것'을 꺼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어 음식을 훔치다 적발된 남성에게 경찰과 상점 주인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역전의 여왕'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아빠... 저 너무 배고파서 배가 아파요...", "응애~ 응애~"


남성은 아들의 눈물 섞인 외침과 갓난아이의 울음소리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게 했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죄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개만 떨구며 아이들에게 "미안해" 소리를 반복하던 남성은 결심했다. '아빠'가 되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버리기로.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 오브 버즈(worldofbuzz)'는 쌀, 우유를 훔치다 걸린 남성에게 경찰관이 한 행동을 전했다.


남성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장을 잃었다. 한 달 월급으로 겨우 먹고살던 이들 가족에 여윳돈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A씨의 가족은 아내 B씨가 벌어오는 30 링깃(한화 약 8,100원)에 의존해야 했다. 제대로 된 음식조차 살 수 없는 금액이었다.


배고프다는 말도 눈치 보며 어렵게 하는 큰아들과 매일 울어대는 작은 아들, 이들을 달래는 아내를 본 A씨는 '도둑질'을 결심했다.


인사이트worldofbuzz


잘못된 방법인 것을 알았지만, 가족들이 굶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동네 마트에서 쌀과 우유를 훔치던 그, 이 모습을 경찰에 딱 걸리고 말았다.


A씨는 즉시 잘못을 인정하고 상황을 설명하며 눈물을 뚝뚝 흘려댔다. 이 모습을 본 경찰관은 수갑 대신 지갑을 꺼냈다.


경찰관은 갓난아이에 필요한 물품 등과 가족이 먹을 넉넉한 음식을 선물했다. 상점 주인 또한 경찰에게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어 가난에 떨다 범죄를 저지른 남성에게 선의를 베푼 경찰과 상점 주인의 사연은 주위에 훈훈함을 안겼다.


다만 생계형 범죄 역시 범죄의 일종인 만큼 남성은 법원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