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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엄마'의 마지막 소원 들어주고 싶다는 딸 위해 840km 달려가 요리해 준 '맛집' 주방장들

단골 손님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간 셰프들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ekibenbaltimore'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단골손님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80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간 맛집 셰프들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ITK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아시아 퓨전 식당을 운영하는 셰프 스티브 추와에프렘 아베베가 단골손님을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난 이야기를 전했다.


스티브와 에프렘은 얼마 전 한 손님으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이메일을 보낸 사람은 식당 인근에 거주하던 브랜든 존슨이었다.


그는 "무리라는 건 알지만 이 식당의 레시피 메뉴를 알려주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라고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ekibenbaltimore'


브랜던의 가족에게는 남다른 사정이 있었다. 그의 아내 리나의 어머니는 과거 이 식당의 단골이었다.


특히 여기서 파는 브로콜리 튀김을 가장 좋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이 식당을 찾을 정도였다. 


볼티모어에서 멀리 떨어진 버몬트주로 이사한 뒤에도 그 맛을 잊지 못했던 어머니는 딸과 사위에게 "죽기 전 마지막 식사를 고를 수 있다면 그 식당의 브로콜리 튀김을 먹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리나의 어머니는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리나와 브랜든은 어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식당의 브로콜리 튀김을 먹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800km가 넘게 떨어진 식당을 직접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The Baltimore Sun


평소 자신들의 식당을 자주 찾던 리나의 어머니를 기억하고 있던 스티브와 에프렘은 직접 자신들이 단골손님의 집에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들은 죽기 전 자신들의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오랜 단골을 위해 주말 장소도 포기하고 푸드트럭을 몰아 800km가 떨어진 버몬트주로 향했다.


리나와 그의 어머니는 오직 자신들을 위해 직접 푸드트럭을 몰고 집까지 찾아와 준 스티브와 에프렘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리나의 어머니는 그토록 먹고 싶었던 브로콜리 튀김을 먹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두 셰프는 브로콜리 튀김뿐 아니라 식당 대표 메뉴인 두부 너겟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선물했다.


리나는 "음식을 너무 많이 받아 며칠 동안 두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머니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라며 정말 행복해하신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