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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현장서 의료봉사하던 친구 숨지자 흰 가운 입고 장례식장서 '평화시위'하는 미얀마 의대생들

미얀마 군부에 맞서는 시위대를 위해 의료봉사하던 친구가 숨지자 의대생들이 흰 가운 입고 장례식서 평화 시위를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mmpressphoto'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흰 가운을 입은 청년들이 미얀마의 한 장례식장을 가득 메운 모습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매체 채널뉴스아시아(CNA)는 시위대를 위해 의료 봉사를 하다 숨진 의대생 칸 네이 하잉(Khant Nya Hein)의 장례식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장례식장에는 칸의 선후배 의대생들이 흰 가운을 입은 채 "우리 혁명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외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들은 미얀마 시위대의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mmpressphoto'


칸의 가족들은 아들의 죽음을 쉽사리 인정하지 못했다. 그의 어머니는 장례식장에서 "아들이 죽었는데 참기 힘들다. 차라리 나를 죽여라"라고 오열하기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의사를 꿈꾸던 18살 소년 칸은 올해 양곤 의대에 입학한 신입생이었다.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맞서 싸우는 시위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하던 칸은 현장에서 의료봉사를 하다가 그만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가족들은 의사의 꿈을 못다 이루 칸을 위해 관 속에 청진기를 넣어줬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mmpressphoto'


사진을 공개한 미얀마 사진기자 모임 'MPA(Myanmar Pressphoto Agency)'는 "가족과 수많은 의대생 동료들이 그와 함께했다"라고 전했다.


의료봉사를 하다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를 추모하며 흰 가운을 입고 함께 군부에 저항하는 의대생들의 모습은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압승한 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며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유엔은 지난 15일 쿠데타 발생 이후 최소 138명의 시위자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장례식장서 오열하는 칸의 가족들 / Facebook 'mmpress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