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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 성매매하던 남친, 절 만나고 업소를 끊었다는데 믿어도 될까요?"

A씨는 오래 만난 남자친구 B씨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다, 그가 성매매 업소 단골이었던 과거를 듣게 됐다.

인사이트집장촌 모습 / 뉴스1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얼마 전 남자친구와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가 '성매매'를 즐겼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한 달에 두 번씩은 오피스텔에서 업소녀와 성관계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네요.


20대 초반 혈기왕성할 때 친구들하고 다녔던 거고, 저 만난 뒤로는 정신 차리고 2년 동안 한 번도 안 갔다고 결백한답니다.


자기 믿어달라는데, 이대로 결혼까지 하면 제가 조금만 잘못하고 못생겨지거나 사랑이 식으면 다시 오피녀를 만나지 않을까요?


거기는 예쁜 애들이 엄청 잘해주니까요...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청년경찰'


A씨는 오래 만난 남자친구 B씨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다, 그가 성매매 업소 단골이었던 과거를 듣게 됐다.


차라리 남자친구의 친구나 자신의 지인한테 들은 말이었으면 화라도 내련만, B씨는 자신의 입으로 직접 과거를 밝혔다.


그러고는 '이젠 절대 그럴 일 없다'라며 믿음을 요구했다.


A씨는 답답한 마음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남겼다. 그러자 수많은 남성 누리꾼들이 몰려와 댓글을 통해 조언을 쏟아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자신이 남성이라 밝힌 누리꾼은 "거기는 특정 조건 없이 가는 거다. 잘생겨도 가고, 부인이 잘해줘도 간다. '한 번도 안 가본 남자는 있어도, 한 번만 가는 남자는 없다'는 말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돈 몇 푼이면 젊은 여성과 쉽게, 마음 놓고 할 수 있는데 유부남이 되면 갑자기 가정에만 충실한 사람이 얼마나 될 거 같냐. 술 마시면 현금 인출기로 달려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그건 그냥 습관이다. 술 들어가면 재발한다", "당신이랑 사이좋아도 갈 거다", "웬만하면 도망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B씨가 직접 자신의 과오를 고백한 것인 만큼 진실성이 없지는 않겠지만 한번 하던 습관, 특히 성에 관련된 습관은 중독적이기에 고치기 어려울 것이란 조언도 이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여가부, '2019 성매매 실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은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성인 남성 1500명 중 631명(42.1%)이 "평생 동안 한 번 이상 성구매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통계는 있으나 아쉽게도 성 구매 남성들의 재구매율에 관한 통계가 없는 만큼 A씨의 혼돈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B씨와 동성인 남성 누리꾼들의 반응을 눈여겨 보고 마음을 결정하는 것이 어쩌면 최선일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단점이나 어두운 과거는 있는 법이지만, 동시에 누구나 쉽게 개과천선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젠 절대 그런 일 없다'라는 B씨의 말보다는 앞으로의 행동을 지켜보고 만남을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무엇보다 A씨가 자신을 고통으로 몰아넣지 않는 쪽의 선택을 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