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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공산군과 싸웠다는 이유로 고향서 쫓겨나 '빈민촌'에 모여 사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

한국전쟁에 참전했다는 이유로 1974년 이후 빈민촌에 모여 살게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전해졌다.

인사이트XtvN '프리한19'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당신은 머나먼 아프리카 땅에 '한국 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들어봤는가.


지난 1일 XtvN '프리한19'에서는 에티오피아에 있는 '한국 마을'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세계 속 코리아의 흔적'이라는 주제로 전현무와 오상진, 한석준이 보도 경쟁을 벌였다.


14위로 선정된 것은 바로 한반도로부터 약 9,162km 거리에 있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외곽에 있는 한 빈민촌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XtvN '프리한19'


이곳의 이름은 '코리아 사파르'로 이는 '한국 마을'이라는 뜻이다.


한국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한국인이 모여 사는 한인타운인가 싶지만, 이곳에는 한국인이 살고 있지 않다고.


사실 이곳은 71년 전, 6·25전쟁(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참전용사들이 모여 사는 빈민촌이다.


이곳에 사는 노인들의 집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을 증명하는 각종 훈장을 쉽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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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XtvN '프리한19'


1950년 한국 전쟁이 발발한 직후 에티오피아 하일레 셀라시에 1세 황제는 강뉴 부대 총 6,037명의 부대원을 한국에 파견했다.


이들은 "이길 때까지 싸워라. 아니면 죽을 때까지 싸워라"라는 황제의 말처럼 목숨을 걸고 북한군과 싸웠다.


약 250번의 치열한 전투 동안 122명이 전사했고 536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물러나지 않고 불패 신화를 기록했다.


특히 강뉴 부대원들은 적은 월급을 모아 보화 보육원을 설립해 전쟁고아들을 돌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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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XtvN '프리한19'


그런데 이렇게 고마운 참전용사들이 어떻게 빈민촌에 모여 살게 된 걸까.


그 사연은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는 쿠데타가 발생해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섰다.


이후 공산군과 맞서 싸웠다는 이유로 한국 전쟁 참전용사들은 숙청을 당했다.


그렇게 견디기 힘든 핍박 속에서 참전용사들은 살던 고향에서 쫓겨나 빈민촌에 모여 살게 됐고 이를 '한국 마을'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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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XtvN '프리한19'


너무나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한국전쟁이 낳은 또 다른 비극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한국전쟁 참전을 후회하지 않으며 다시 참전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해 뭉클함을 더 했다.


한편 강원도 춘천에는 이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기 위해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이 세워졌다.


Naver TV '프리한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