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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간 아들 걱정된다며 자취방에 '홈 카메라' 설치해 하루종일 감시하는 부모

대학생이 되어 독립을 했는데도 오히려 더욱 강한 부모님의 속박 아래 살고 있다는 한 신입생의 호소가 전해졌다.

인사이트ETtoday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공부 좀 해라", "게임 그만해라"


대한민국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부모님의 잔소리 폭격에 독립을 꿈꿀 것이다.


그런데 여기 성인이 됨과 동시에 평생 꿈꾸던 독립을 이뤄낸 한 남대생은 오히려 자유를 잃고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는 즈웨이(가명)라는 대학생의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에 따르면 즈웨이는 얼마 전 성인이 된 후 대학에 입학하기 전 자취방을 구해 이사를 했다.


드디어 부모님의 간섭에서 벗어난다는 생각에 들떴던 그는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집으로 들어갈지 고민하고 있다.


즈웨이는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좋은 것만 해주고 싶어 하고 미래에 성공해 행복한 생활을 누리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자취를 선택했지만 요즘 부모님 때문에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ETtoday


첫째로 그는 부모님의 강요 때문에 자취방에 홈캠을 설치해야 했다.


즈웨이가 공개한 사진에는 실제로 책상 위에 홈캠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처음에 그는 홈캠 설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용돈과 학비를 끊겠다는 부모님의 말에 더는 거부할 수 없었다.


또한 그는 강의 시간표와 스케줄도 매일 보고해야 했으며 제때 보고하지 않으면 수십 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를 맞이해야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어마어마한 부재중 전화 / ETtoday


부모님은 수시로 그를 홈캠으로 감시했고 수업 준비까지 간섭했다.


그를 더욱더 두렵게 하는 것은 동생을 시켜 곧 부모님이 선물한 고화질의 홈캠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


즈웨이는 "밤에 잠을 잘 때도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무서워 매일 밤 홈캠을 껐고 아침마다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해야 한다"라면서 "한 번은 오후 5시에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운동을 하다가 전화를 놓쳤더니 아버지가 부재중 전화를 어마어마하게 해놓았다"라고 토로했다.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운동을 할 동안 그의 휴대폰에는 무려 9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즈웨이의 아버지는 "5시에 수업이 끝났는데 왜 8시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느냐"며 화를 냈고 운동을 했다는 해명에도 "오늘부터 카메라도 끄지 마라"라고 으름장을 놨다.


학창 시절 다른 무엇보다 자유를 바랐던 그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그 전보다 속박된 삶을 살 게 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즈웨이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남 일 같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전하며 부모님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성인이 되어 이제 스스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야 할 자식을 계속 자신의 통제 아래 두려고 하는 것은 보호, 걱정 등으로 포장할 수 없는 일그러진 사랑일 뿐이다.


이제 부모의 울타리에서 갓 벗어난 자식이 걱정되고 혹시나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자식을 돌봐줄 수 없지 않은가. 자신이 갓 성인이 되었을 시절 스스로 헤쳐나가는 연습을 했듯 자식에게도 자신의 인생을 직접 일궈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부모의 생각보다 자녀는 훨씬 잘 헤쳐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