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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카톡 안하면 생전 연락 한 번도 없는 친구들, 인생 잘못 산 걸까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인간관계에 고민에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코로나19로 친구들 만나기가 쉽지 않은 요즘, 연락마저 뜸해지면서 몇몇은 자신의 인간관계를 고민하기도 한다. 


이제 20대 중반에 들어선 한 명의 사회초년생도 자신의 인간관계를 되돌아본 후 회의가 든 듯하다. 그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물었다. 

 

"제가 연락 안 하면 생전 한 번도 연락 없는 지인들, 제가 인생을 잘못 산 걸까요?"


그는 친구들 "생일날에는 선물도 챙겨주고, 밥도 사주고, 힘들 때 위로도 해줬는데 남은 건 그저 덩그러니 저 혼자다"라며 "나만 친구로, 지인으로 생각했던 거 같다"고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지금은 한, 두 명 연락하는 사람이 있는 정도인데 차라리 지금이 속 편하다. '왜 내가 먼저 연락 않하면 아무도 연락이 안 오지?' 하며 우울해하던 내가 안쓰럽다"며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진 탓에 이처럼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지인과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우울증 증상을 겪기도 한다.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성인남녀 3,396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인관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지인들과 멀어졌다고 답한 사람은 37%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비슷하다'는 응답은 62.1%였다. '사이가 더욱 가까워졌다'고 답한 사람은 0.9%에 불가했다. 


지인들과 관계가 멀어지면서 우울증이 심화된 응답자도 상당수였다. 지인과 멀어졌다고 답한 응답자 1,255명 중 절반 이상이 '우울함이 가중됐다'고 답했다. 


인간관계로 괴로운 사람들은 먼저 자신을 비난하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는 게 정신건강 전문의들의 입장이다. 


'내가 인생을 잘못 살았나?'라는 생각보다 이런 고민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것임을 알고 '미래에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